▲'2009 교회의 날 대회' 기자회견 ⓒ김정현 기자 |
‘2009 교회의 날 대회’ (조직위원장 김숙경 기독여민회 총무, 김종원 새민족교회 장로)가 ‘뜨거운 감자’를 들고 나온다. 교회 내 성 소수자 문제, 교회의 민주적 운영 문제가 그것이다.
31일 오전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2009 교회의 날 기자회견’에서 김종원 조직위원장은 “기독교가 터부시하던 주제들을 과감하게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의 날 대회’는 일종의 교회개혁운동으로서, 향린교회, 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와 같은 진보적 성향의 기독교 교회 및 단체 25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2004년 결성돼 2005년 ‘평화’를 주제로 제 1회 행사를, 2년 뒤인 2007년 ‘사회 속 교회’를 주제로 제 2회 행사를 치렀다.
이번 3회 행사는 어느 때보다 과감해질 전망이다. 먼저 ‘성 소수자’ 이슈. 개회예배의 설교 격인 ‘하늘 뜻’ 순서에서 성 소수자들을 위한 기도문을 낭독하고 성 소수자들의 인권을 옹호하는 내용의 마임을 공연하는 파격을 단행한다. 기독교 예배 강단에 성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회중을 대표해 오르는 것이다.
또 크리스천 성 소수자들과의 만남이 열린다. 패널로는 국내 최초로 커밍아웃한 정치인인 최현숙씨(여),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 소수자 등 3명이 참가해, 성 소수자들의 삶과 신앙에 대해 관객들과 대화 나눈다. "교회가 성 소수자도 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이같이 민감한 이슈를 본격화한 데 대해 김종원 조직위원장은 “흔히 접할 수 있는 기독교적 이슈를 다루는 것도 의미 있지만, 그 동안 기독교에서 터부시했던 이슈에 대해 새로운 기독교적 접근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교회 운영 체제에 반기를 드는 ‘교회의 민주적 운영’ 주제도 다룬다. 주최측은 “교회 내 권위주의에 대한 문제제기가 대내외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교회는 태생적으로 비민주적이다는 의식이 팽배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교회 내 ‘민주화 운동’의 당위성과 모범사례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교, 모계사회의 생명으로 거듭나라!’는 주제의 종교개혁제 순서도 ‘교회의 민주적 운영’과 맥을 같이 한다. 종교개혁제를 기획한 기독여민회는 기독교가 ‘가부장적’ 체제 속에 갇혀 사랑, 생명, 평화와 같은 여성적이면서도 기독교 본래적인 가치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종교개혁제를 통해 ‘모계사회’의 장점을 고찰하고 이를 기독교에 접목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분야 발제자로는 ‘이경자, 모계사회를 찾다’의 저자인 소설가 이경숙, 여성 목회자 안지성(새터교회), 기독여민회 김숙경 총무 등이 나선다.
이번 대회에 대해 방인성 자문위원(함께여는교회 담임목사)은 “한국교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인 교회에서 다룰 수 없었던 문제들을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교회의 날 행사를 통해 다룰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회 개회예배는 9월 15일(화) 저녁 8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이어 17일(목)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교회의 3가지 역할 세미나’가, 19일(토) 이화여대 대학교회에서 교회의 민주적 운영 대안 사례 발표, 국악 찬송 배우기, 종교개혁마당, 기독교성소수자와의 만남, 청년마당, 영성마당 등이 열린다.
문의)02-762-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