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청년회(YMCA) 운동의 산 증인 오리(吾里) 전택부 서울YMCA 명예총무가 21일 새벽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1915년 함남 문천 출생으로 함흥 영생중을 졸업한 뒤 일본 도쿄신학교를 나온 고인은, YMCA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종교·사회 운동을 펼쳤다. 고인은 특히 ‘한글 사랑’ 운동에 헌신했으며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구수한 입담을 들려줘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아울러 고인은 일제 때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제해산됐던 YMCA를 광복 뒤 재건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1964년 서울 YMCA 총무를 맡으면서 청소년 교육과 시민의식 개발 등에 힘써 이 단체를 대표적인 시민운동 단체로 키웠다. 75년부터는 명예총무를 지낸 그는 78년에는 ‘한국기독교청년회운동사’를 써내기도 했다.
이밖에 고인은 1991년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자 복원 운동을 펼쳐 2006년 한글날이 국경일로 다시 제정되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월남 이상재>, <한국교회 발전사>, <한국 토박이 신앙산맥>, <양화진 선교사 열전> 등이 있으며 지난 8월31일 한글학회 창립 100돌을 맞아 공로상을 받았고, 외솔상(1980년)과 제1회 인간상록수상(1986년), 세종문화상(사회봉사부문, 2008년)을 각각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국재(서울여대 교수), 관재(애버트로직스 사장)씨 등 2남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 오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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