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청계광장에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을 높이기 위해 '장기기증의 날'행사를 열었다.ⓒ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 박진탁, 장기본부)가 9일 청계광장에서 ‘장기기증의 날’ 행사를 열고, ‘장기기증의 날’을 국가적 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이날 기념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공연 및 장기기증의 날 지정을 위한 서명 캠페인, 장기기증 사진 전시회, 시민 체험ㆍ참여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충정로, 시청, 광화문 등 5개 지하철 역사에서 ‘장기기증의 날’ 서명 캠페인을 펼쳤으며, 이날 오후 6시부터 잠실야구장에서 대대적 장기기증 홍보 캠페인을 열었다.
이어 청계광장에 마련된 전시부스에서 장기기증희망등록을 받고, 조혈모세포(골수) 기증 희망등록을 위한 채혈 행사 및 혈압체크 및 건강검진도 서비스도 제공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최초 순수 신장기증인으로 1993년과 1999년에 각각 신장을 기증한 박옥남(64, 경북 경주시), 박옥순(58세, 충북 충주시)씨 자매도 참석했다. 이들은 행사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장기기증운동이 널리 홍보돼 생명 나눔의 기쁨을 공유하는 가족 기증인들이 많이 배출되기 바란다”고 했다.
장기본부는 이날 행사를 통해 한명의 뇌사자로부터 9명의 생명을 구한다는 의미인 Save 9(求) 운동을 벌여 장기기증 운동을 홍보했다. 실제로 1명의 뇌사자를 통해 심장1개, 신장 2개, 간 1개, 폐 2개, 췌장 1개, 각막 2개 등 최대 9명에게 새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현재 한국의 장기기증률은 이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사망자 중 1%만 각막을 기증해도 현재 우리나라 각막이식 대기자가 모두가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지만 현실은 수년을 고통 속에 기다린 끝에 겨우 받을 수 있다.
장기본부는 “ 우리나라 장기 기증 희망 등록자는 전체 인구에 1%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36%,인 미국이나 23%인 영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홍보가 시급한 시점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기본부는 ‘장기기증의 날’ 제정을 통해 생명을 나누는 장기기증에 참여를 독려하며 대국민 20만 명 서명작업을 오는 12월 15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서명작업이 완료되면 국회에청원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현행 ‘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 개정을 통해 장기기증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할 계획이다.
서명 작업은 장기기증 캠페인에 참여했던 교회, 기업, 단체 등을 통해 전개하며 본부 홈페이지(www.donor.or.kr)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