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교회와 사회의 주목 한 몸에 받은 WCC 유치 감사예배

WCC 제10차 총회 한국 유치 기념 감사예배 열려

▲ 16일 낮 12시 잠실 롯데호텔에서 WCC 제10차 총회 유치기념 감사예배가 열렸다. 케익 절단식을 갖고 있는 정·교계 주요 인사들 ⓒ김태양 기자

2013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유치를 기념하는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 유치기념 감사예배>가 16일 낮 12시 잠심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렸다.

1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이자 WCC 제10차 총회 한국유치준비위원장 김삼환 목사의 인도 하에 감사예배로, 2부는 NCCK 권오성 총무의 사회로 감사와 축하 순서로 진행됐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서재일 목사의 기도로 시작된 1부 감사예배에서는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가 메시지를 전했다.

박종순 목사는 "하나님은 분열을 원치 않으신다. 한국 기독교는 현재 구심점을 상실하고 이단 사이비 집단의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대되는 심각한 지경에 있다. 이럴수록 하나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라봐야 한다. 하나 되어야 한국 교회가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 이 나라가 흔들리지 않는다. 지금은 퇴보냐 진전이냐, 일어서느냐 주저앉느냐라는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다. 하나되면 반드시 발전하고 성공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축하의 인사에는 국무총리 한승수, 국회의장 김형오, 대법원장 이용훈이 모두 참석해 WCC 제10차 총회 한국 유치가 교회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주목 받는 행사임을 보여줬다.

간만에 열린 국회를 잠시 미뤄두고 달려온 김형오 국무총리는 "한국교회 120년 역사상 이처럼 큰 낭보는 없을 것"이라고 평하며 "천주교와 성공회, 그리스 정교회와 북한 기독교까지 힘을 합쳐 이뤄낸 이 놀라운 결과의 밑바탕이 된 화합이 정신이 사회 각계 각층에, 그리고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도 퍼져 화해와 상생의 전기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전세계 100여개 국가 340개 교회가 예수의 이름으로 모이는 총회를 한국에 개최하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을까"라고 운을 떼고서 "이스라엘에서 시작되어 한국을 거쳐 중국으로 건너가고 있는 기독교의 복음을 담당하여 세계 선교를 책임지게 하시려는 뜻이 아닌가 싶다. 이번 대회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엄청나게 성장한 한국 교회의 진면목을 다른 나라 성도들에게 보여주고, 깊이 교제 하며 신뢰와 존경을 얻어 세계의 모두로 하여금 한국교회가 세계의 주류임을 감지하게 하는 계기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진 2부 순서에서는 NCCK 국제위원장과 WCC 제10차 총회 한국유치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담임)가 발표한 "WCC 총회 유치의 의의와 과제"를 통해 깊이 있는 유치 내역이 공개됐다.

박종화 목사는 "우리와 2013년 총회 개최지 자리를 놓고 마지막까지 대결했던 시리아는 바울이 최초로 복음을 전했던 기독교의 온상이며, 그곳에는 시리아 정교회가 있다. WCC는 시리아와 한국을 두고 원조를 택할까, 미래를 택할까 고민했다. 그렇지만 원조도 좋지만 미래의 희망을 택하자고 결론이 났고 그래서 한국의 부산이 선택되었다"고 전하며 "한국교회도 기도했고 시리아 정교회도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형편상 과거의 정통보다 미래의 희망이 더 중요하니 한국으로 가게 하마'라는 응답을 주셨다. 그러면서 '미래의 희망 속에 과거의 전통이 있어야 한다. 시리아 정교회를 다 끌어 안고 가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WCC 유치국 선정 직후 시리아 대표진들과의 뜨거운 포옹도 떠올렸다. 박종화 목사는 "결과가 나오니 시리아 대표진이 뛰어와 악수하며 포옹했다”며 “그 분이 '갓 블레스 유(God Bless You)'라고 말씀하셨고, 우리는 잘 화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축하 영상을 통해 "이번 WWC 제10차 총회 유치가 기독교인만의 잔치가 아니라 종교와 교파를 떠나 우리 사회의 영적 성숙을 이끄는 계기가 되며, 준비과정부터 한국교회가 초교파적으로 하나되는 성숙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인류공통의 과제인 빈곤과 인권, 환경, 분쟁에 대해 함께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기 바라며, 이번 행사가 세계를 향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한국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지원한 WCC 전 사무총장 코비아 역시 축하 영상에서 "한국이 분단국가이지만 한국 교회의 역동성과 깊은 영성을 안다. 한국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선교 사역을 통해 전 세계에 그 복을 나누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부산 총회는 한국교회들과 전세계 교회 대표자들 모두에게 있어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 전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도 "앞선 9차 총회 때 실패의 아쉬움을 극복하고 유치해 낸 한국 교회의 일원으로서 참으로 기쁘게 생각하며, WCC 제10차 총회 유치는 한국 교회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고 세계 교회를 위해 더욱 헌신할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 전하며 "이번 총회 유치를 계기로 교단과 교파를 넘어 더욱 하나되어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더욱 분발해 나갈 것"이라고 축하 영상에서 밝혔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의 참석과 축전은 감사예배를 더 풍성하게 했다. 김 대주교는 "WCC 총회 유치는 한국그리스도교의 역량이 올라간 증거이고 동시에 개최국의 위상이 그 만큼 올라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하며, "한국 기독교가 세계 교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기도와 성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이규학 감독 역시 "WCC 10차 총회를 유치한 것은 124년 기독교 역사 중 가장 큰 하나님의 은혜요 선물이다"고 밝히고 "이번 유치는 NCCK 소속 교회 뿐 아니라 복음주의와 오순절 교회 등 모든 교파가 지지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제 한국교회가 WCC 총회를 유치하며 일치와 연합을 통해 민족과 교회를 향한 성숙한 책임을 다하게 되리라 믿는다. 이는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민족과 세계 선교를 책임지는 교회로 나아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이요 뜻임을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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