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교회의날'이 시작된 15일 저녁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 참석자들이 전통가락과 풍물이 어울린 '여는예배'를 드리고 있다.ⓒ김정현 기자 |
세상과 소통하지 못했던 교회의 모습을 인정하고, 교회가 나아가야할 길을 모색하기 위한 ‘2009 교회의 날’이 15일 저녁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서 시작됐다. 이날 ‘여는예배’는 30여개의 교회와 단체들의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앞을 바라보는 일반 예배와 달리 ‘마당’을 연상케 하는 원을 그려 서로 마주 보고 앉아 드려졌다.
예배를 알리는 세 번의 징소리가 울려 퍼지자 장구와 대금 등의 전통악기에 맞춰 우리 가락 찬송가가 흘러 나왔다. 참석자들은 전통 가락에 맞춰 어깨춤을 추고 찬송가 가락에 ‘얼씨구 좋다’등의 ‘추임세’를 넣는 등 시종 흥겨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예배에서는 일반 교회의 ‘설교’를 뜻하는 ‘하늘 뜻펴기’를 평신도가 전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말씀을 전한 평신도 박경규 집사(언덕교회)는 “오늘의 한국 교회는 길을 잃었다. 우리가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가 먼저 버렸다. 교회가 길을 찾는 것은 바로 우리가 버린 그리스도를 다시 찾은 것이며 진정으로 찾아야 할 것은 좁고 낮은 그리스도의 길”이라고 했다.
이날 ‘여는예배’는 평신도들의 활동이 눈에 두드러졌다. 예배의 순서와 기도를 평신도들이 맡아서 진행한 것. ‘2009 교회의 날’을 평신도들이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했으며, 공동조직위원장들도 모두 평신도들이었다.
'여는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된 ‘2009 교회의 날’ 대회는 17일과 19일 세미나와 ‘교회와 열린마당’을 통해 세상과 이웃을 섬기는 예수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참모습을 되찾고 구체적 실천 실례를 배우고 나누는 장을 마련 할계획이다. 김종원 위원장(공동조직위원장)은 “이번 교회의 날을 통해 교회가 현재 모습 성찰하고 보다 바람직한 실천 가능한 교회의 모습을 발굴해 뜻있는 교회들이 실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