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웨슬리 채플 1 세미나실에서 ‘간디, 교회에 말을 걸다’란 주제로 평화교회 공개 세미나가 열렸다 ⓒ백아름 기자 |
간디의 비폭력, 평화사상을 교회에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있었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모임(이하 고난함께)과 비폭력평화물결이 주최하는 평화교회 공개 세미나가 '간디, 교회에 말을 걸다' 라는 주제로 17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웨슬리 채플 1 세미나실에서 열린 것.
김진 목사(예수도원 공동체 대표)는 이날 '간디의 아쉬람 공동체와 평화교회'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비폭력 평화운동가 간디의 공동체 삶이 교회 공동체에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김 목사는 본론에 앞서 공동체 속 간디를 조명하는 일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간디의 다양한 삶 중에서 그를 "공동체 운동가"로서 조명하는 글이나 책은 그리 많지 않다"며 "그러나 간디의 공동체 운동을 조망하지 않는 한 간디의 생애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디는 톨스토이의 비폭력 사상과 공동체 사상의 영향으로 공동체 생활에 입문하게 됐다. 간디는 이어 공동체 운동과 진리 실천 운동을 함께 추구함으로써 전통적 힌두교 아쉬람 공동체의 정체성을 발전시킨 바 있다.
김 목사는 그 중에서도 간디의 '진리 추구 정신'을 주목했다. 김 목사는 "간디는 사티하그라하(진리추구)정신을 바탕으로 평화 사상을 실현해나갔으며 '무엇이 참인가'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실험'하는 자세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사티하그라하 운동과 관련, 김 목사는 "개인 스스로 진리를 탐구한 사람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간디처럼 진리 추구를 비폭력 운동을 전제로 실천에 옮긴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우리가 발견한 진리가 참이라면 사회적 불의와 대면했을 때에 실천을 통해 사회 안에 구현되어야 진리일 것"이라고 했다. 간디의 시티하그라하 운동은 진리 추구가 개인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게 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어 "간디의 통전적인 영성은 그가 추구해온 공동체적 영성이 기반됐을 때에 가능할 수 있었다"며 "간디가 대영제국과 각종 불의에 대항하여 투쟁할 수 있었던 힘도 그와 함께한 공동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간디는 아쉬람 공동체 속에서 진리 탐구와 사회적 실천. 두 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 했던 것이다.
끝으로 김 목사는 간디는 "우리 시대 평화운동의 상징이며 모델 중 하나"라며 오늘날 '평화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 △ 영성, 교육, 노동 등 실제적인 공동 생활 경험 △ 봉사의 실천 등을 제시했다.
행사를 주최한 '비폭력 평화물결'은 국제평화단체인 Nonviolent Peaceforce의 한국지역모임으로, 잘 훈련된 민간인들로 구성한 조직을 분쟁지역에 보내 평화활동가들을 보호,지원,협력하며 인권을 보호하고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이다. 공동 주최측인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모임'은 전투경찰로 복무하다 양심 선언을 하고 도피하던 감신대 학생 및 양심수 감리교인들을 돕기 위해 여러 감리교 선후배들이 힘을 모으며 출발하게 됐으며 1991년 창립됐다. 창립 후 종교의 테두리를 넘어 모든 고난당하는 이와 연대를 모색하며 인권 회복 운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