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화를 통한 구국 농민 운동을 기치로 일가(一家) 김용기(金容基, 1909~1988) 장로에 의해 1962년에 설립된 가나안농군학교가 현 정부가 추진하는 보금자리주택사업 시범지구인 하남 미사지구 수용지에 포함돼 철거될 상황에 처했다.
제 1 가나안농군학교 김평일 교장은 지난 28일 하남시 미사지구에 들어설 보금자리주택 예정지에 학교 부지가 포함돼 있어 보금자리주택 입주 예정년도인 2012년 전에 학교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밝혔다.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인 하남 미사지구는 하남시 망월동ㆍ선동ㆍ산동ㆍ덕풍동 일대를 포함한 지역으로 가나안농구학교가 위치한 풍산동 산 52-2 일대가 이 지역에 포함된 것이다.
김 교장은 “하남에는 대체 부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며 “정부가 이주 보상비가 확정지어 줘야 학교를 옮길 수 있는 적절한 곳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나안농군학교는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라는 모토 아래 근로ㆍ희생의 그리스도교 정신을 바탕으로 민족정신을 함양 한 사회 지도자 육성을 목표로 1962년 김용기 장로에 의해 설립됐다. 1973년에는 강원도 원성군 신림면에 제 2가나안 농군학교를 설립했으며, 교육 수료자를 중심으로 가나안 복민운동을 전개해나갔다.
한편, 하남시청 관계자는 “반세기의 전통을 이어온 가나안농군학교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되는 것은 아쉽지만 시(市)에는 권한이 없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