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故 김준곤 목사 추모예배…"기독 정치를 이루자"

황우여 의원 "교회가 정치인들 양성하는데 힘써줬으면…"

  ▲ 故 김준곤 목사의 추모예배가 7일 오전 7시 30분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김진한 기자

故 김준곤 목사의 추모예배가 열렸다. 7일 오전 7시 30분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조찬기도회가 10월 정기예배를 김 목사의 추모예배로 연 것이다. 살아 생전 기독 정치를 이루라는 말을 남겼던 고 김준곤 목사를 회고하며 회관에 모인 기독 정치인들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각오로 묵념하고, 고인의 뜻을 기렸다.

한 때 기독당 창당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며 민족복음화의 물결을 사회를 넘어 정치로까지 번지게 했던 김준곤 목사. 그에게 영향을 받았던 기독 정치인들은 바쁜 국정 일정 중에도 추모예배의 자리를 지켰다.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황우여 의원은 “위독하시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을 때 말씀하실 힘조차 없어 보이셨는데도 나라의 정치를 바꾸어 달라고, 대한민국을 새로운 나라로, 예수의 정치로 바꿔 달라며 힘주어 당부하시던 게 결국 유언이 되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또 “비록 늦게 김 목사님을 만나 뵈었지만 사랑과 영감어린 당부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자꾸만 신앙의 영웅들이 떠나시는 2009년의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 고 김준곤 목사의 제자 두상달 장로가 추모예배 중 기도하고 있다 ⓒ김진한 기자 

황 의원은 이어 나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의 기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고 김준곤 목사를 떠올렸다. 황 의원은 “민족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드리는 기도회는 대표성이 있다. 곧 대한민국 국민이 드리는 예배요 기도회이기에 그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기독 의원들이 1년에 한 번씩 잔치를 열어 전 세계 정치인들을 대접하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는데 이제야 그 말씀이 생각난다. 그러한 목사님의 말씀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자”고 했다. 이밖에도 교회가 정치인을 양성하는 데 힘써주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의 설립자였던 고 김준곤 목사는 ‘오늘의 학원복음화는 내일의 민족복음화요 오늘의 민족복음화는 내일의 세계복음화’라는 구호로 지난 50여년간 40만여명의 대학생과 350만여명의 평신도를 배출했다.

김준곤 목사의 민족복음화 운동은 '엑스플로 74'에서 정점을 이뤘다. 그러나 당시 독재 정권 아래서 민주화 운동을 전개하던 진보 기독 단체들의 날카로운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정권의 비호 아래 교회의 양적 성장만 외쳤지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져버렸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1970, 80년대 성장과 민주화란 두 과제를 각자의 자리에서 담당했다는 측면에서 본 '엑스플로 74'는 의미있는 활동이었다는 의견이 현재에 이르러 큰 이견 없이 수용되고 있다.

CCC에서 김준곤 목사의 리더십 아래 신앙 훈련을 받았던 이들 중에는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치인 정운찬 신임 총리를 비롯해, 의료인 이건오 한동대학교 선린병원 원장과 황성주 박사, 박국양 가천의대 길병원 심장센터 소장, 이무석 전 한국정신분석학회장, 전 보건복지부 국장 박하정 인구가정심의관, 박은호 전주남문가축병원장, 박창서 박의원 원장, 윤여표 전 충북대 약학대학장 등이 있다. 재계 인사에는 두상달 칠성산업 회장, 주수일 칠성섬유 회장, 서일영 핸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이상운 전 고합그룹 회장 등이 있으며 교육계 인사엔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 신윤표 전 한남대 총장, 김의원 전 총신대 총장, 김성영 전 성결대 총장 등 다수가 있다.

목회자에는 하용조 목사(온누리교회),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등이 고 김준곤 목사의 제자로 한국교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지도자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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