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대 종단 성직자들 “4대강 사업은 반생명적 사업”

   ▲오영숙 수녀(사랑의 씨튼 수녀회)가 공동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백아름 기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단 성직자들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반기를 들었다. '4대강 개발사업 저지를 위한 4대 종단 공동 기자회견이 16일 오전 11시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강당에서 열렸다.

4대 종단 입장 발표에 나선 김경재 교수(한신대 명예)는 4대강 개발사업에 관련해 " 현 정부의 이번 개발사업은 자연이 이뤄놓은 것을 인위적으로 바꾸고 '영걸'이라는 명예를 얻기 위한 정치적인 오만"이라고 힐난했다.

또, 김 교수는 이번 사업계획을 다윗의 성전 건축에 빗대어 "기독교 신앙은 정의와 진실을 말한다"며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 '영걸'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자인데 그는 최대의 성전을 지어 그것을 통해 영광을 드러내려는 야망을 가진 자였다"며 "자신의 아들 솔로몬도 국책 사업을 이어 받게 해 성전 토목 공사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로 말미암아 결국 이스라엘은 2개의 국가로 나뉘게 되는 역사를 맞이했다"며 "이번 4대강 개발 사업 건은 국민들이 분열될 수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것은 한 정권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 즉 국민 모두에게 의견을 물어야 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누구도 동의할 수 없는 이 엄청난 4대강 사업을 토건사업을 명분으로 하여 강행한다면, 역사는 정치 지도자와 종교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엄중히 묻고,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현 정부 정치 지도자들은 이번 사업계획에 대해 심사숙고하며 또한 겸손해져서 교만의 덫에 걸리지 않는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영숙 수녀(사랑의 씨튼 수녀회)와 지관 스님(김포불교환경연대)이 공동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그들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오늘날 인류가 만든 문명이 지구 생태계에 치명적인 독이 되어 생태계를 위협하고 생명을 대규모로 파괴하고 있다"며 "이제 인류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생태적 삶에서 생명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어 "강은 생명의 근원이며 문명의 태동지인데 이번 4대강 사업은 강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것이며 한반도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4대 종단 성직자들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을 반생명적 사업으로 규정하고 생명의 이름으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군 이래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토건사업이 마스터플랜은 졸속으로 만들어졌으며, 국책 사업을 환경영향평가도 받지 않고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대강 사업은 100년, 1000년을 내다보는 긴 호흡으로 추진하되, 전문가들과 국민이 참여한 가운데 충분한 토의를 거쳐 추진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4대 종단 종교인은 정부가 4대강 사업을 강행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4대강 사업을 포기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재성 목자(기독교 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의 향후 계획에 대한 발표를 끝으로 기자회견은 마쳤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