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 순례자’ 문규현 신부가 쓰러졌다. ‘용산참사 해결’을 촉구하며 11일째 단식농성을 해온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문규현 신부(65)가 22일 새벽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것. 당시 119 구급차로 이대목동병원으로 실려간 그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12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용산참사 시국미사’ 이후 용산참사 현장에서 줄곧 자리를 지킨 문규현 신부는 실신 당일까지 단식 농성을 전개해왔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문 신부의 혈압 등은 정상으로 돌아온 상태며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이나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 신부는 명동성당 시국기도회에서 “이제라도 망자를 저 세상으로 보내고 진실한 정책으로 유가족을 위로해야 한다”며 “하느님의 길로 돌아와 주길 바란다”고 용산참사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내달 2일 저녁 7시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시국기도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