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빈곤과 한국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Daniel N. Francisco (필리핀 현지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 백아름 기자 |
▲ 필리핀 도시 빈민의 상황에 대한 보고 ⓒ 백아름 기자 |
멀리 필리핀에서 빈민 선교 사역을 하고 있는 사회활동가들이 한 연구소를 찾았다. 필리핀의 빈곤 현실과 교회의 선교 현황을 설명하기 위함이었다. 제3시대 그리스도연구소와 우리신학연구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초청된 필리핀 출신의 개신교 목회자와 최빈곤 지역 활동가와 의사는 필리핀의 빈곤 현실에 관한 사례를 제시했으며 참석한 연구원들과 동남아시아의 현실에 대한 한국 교회의 선교적 과제에 대해 모색했다.
토론회는 '아시아의 빈곤과 한국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26일 한백교회 안병무홀에서 열렸다. 발제를 맡은 Daniel N. Francisco(필리핀 연합교회 목사)는 필리핀 빈곤현실에 대한 교회의 선교와 관련해 "교회가 도시 빈민 문제를 향해 '기도합시다'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도시 빈민 문제의 근본적 전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교회는 죄인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구원받은 이들이 모인 곳이기도 하지만 선교적 사명을 부여받은 곳이다. 예수께서 민중들을 만나 일하셨던 것처럼, 그 시대의 절박한 문제 속에, 어려운 사람들 가운데로 찾아가서 일하는 것이 교회의 선교적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회는 빈민 문제에 대해 단순히 어려운 사람들을 '위로하자'하는 차원에서 봉사할 것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에 대한 연구조사를 해야 하고 거기서 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실현할 수 있도록 교인들을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의료지원 활동가이자 의사인 Rosan Tenchaves-Badon씨는 필리핀의 도시빈민의 현실에 대해 발표했다. Rosan의 말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의 의료비는 매우 비싸서 한달치 월급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데 여건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엄두가 나지 않는 현실이다. 또 백신 접종만 하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인데 필리핀의 부모들이 백신에 대힌 인식과 개념이 없어서 어린이가 홍역 등의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에서는 부모들을 상대로 의료 계몽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선교사 한경균씨는 '동남아시아 빈곤 현실에 대해 한국교회의 선교는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한 선교사는 한아봉사회와 월드비전의 선교신학과 원칙을 인용했으며 "세계의 모든 교회는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관심을 갖고 자신들의 소유한 자원을 나눠가져야 한다"며 "세계의 2/3를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의 대다수는 기본적인 필요조차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실에 처한 반면 부유한 기독교인은 특히 구미 교회 기독인들은 화려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면 어떻게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선교 사역에서 하나가 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도란 삶을 함께 나눔으로써,즉 진정한 사귐을 통해 이루어진다"며 "사귐과 나눔과 섬김을 통해 복음이 전달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한 선교사는 "한국교회는 연합과 협력 선교를 추구하기 보다 개교회주의와 경쟁의식에서 선교하므로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제는 세계 교회의 지체로서 겸손과 섬김으로 연합하고 협력해야 할 것을 인식하며 특히 현지인과 현지 교회와 비정부기구들과의 협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