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독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이 사회 그리고 교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희망연대 등 5개 기독단체들은 29일 오후 7시 영락교회 본당에서 ‘생명 존중을 위한 기도회 및 사명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특히 1부 예배에 이어 2부 생명 존중을 위한 사명 선언문 선포식에는 목사가 된 연예인 임동진 목사(한국기독교문화예술연대 대표, 열린문교회)가 설교 메시지를 전했다.
연예인이었던 탓일까. 그가 강단에 오르기까지 교인들은 연예인 목사가 신기한 듯 시종일관 임 목사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강단에 올라 임 목사가 던진 한마디는 들뜬 장내 분위기를 가라앉히기에 충분했고, 오히려 숙연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임 목사는 “죄인된 기분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연예계 선배이자 신앙의 선배인 제가 그들을 돌보고, 보살피지 못해서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 최근 기독연예인들의 자살 사건에 자신의 책임도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연예인들도 사람”이라며 “연예인들을 즐거움을 주는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 그들을 보듬어주고 위로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목사의 설교가 끝나자 기독연예인 정태우씨의 간증 그리고 ‘생명존중과 밝고 건강한 인터넷사회를 위해’라는 주제로 대학생 선교단체 회원들의 회개와 결단 순서가 마련됐으며 곧 기독문화예술인공동체 선언, 사명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정영숙 권사(한국에스더구국기도회 회장, 텔런트)는 기독문화예술인을 대표해 기독문화예술인공동체 선언문을 낭독했다. 정 권사는 “현재 연예계의 풍토로는 우리 기독 연예인들이 확실한 믿음의 기반 위에 서지 않으면 평범하지 않은 생활과 감정 기복이 심한 연예계 환경 때문에 세상의 유혹에 쉽게 무너지기 쉽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 크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간직하며 늘 말씀과 기도 그리고 찬양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모두는 기독 연예인들이 기독 연예인답게 예능 활동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환경을 형성하기 위해 기독문화예술인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선일 집사(한국텔런트기독신우회장, 텔런트), 임주완 집사(한국모델기독신우회회장, 모델) 등은 생명존중 선언에서 “생명은 주님이 주신 고귀한 선물임을 인식하고 생명윤리에 기초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며 “특히 자살은 죄이고 불신앙”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 연예인들을 예능인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신앙인으로 봐달라는 호소를 했다. 정 집사 등은 “연예인은 직업자체가 대중의 인기와 관련돼 있고 인기를 얻게 되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 늘 불안감에 살고 있기 때문에 주님을 만나 마음의 안정과 인기의 축복을 받고자 함에 있어 세심한 배려와 돌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기독연예인으로서 개개인이 신앙의 본질과 복음의 본질을 깨닫고 균형된 삶을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오늘날 일부교회는 번영신학을 중심으로 예수님을 믿으면 세상의 근심 걱정이 없어지고 이 땅에 부귀영화 누린다는 부분적인 것만을 강조한다”며 “그러나 예수님의 고난과 고뇌에 동참하며 끝까지 인내할 줄 아는 고난의 신학과 하나님의 온전한 통치를 받아들이고 그 통치에 순응하는 ‘하나님 나라의 신학’ 등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인 가르침이 균형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