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행을 하면서도 인권을 찾고, 배울 수 있을까

서울 YWCA 여성 인권 아카데미 강좌

   ▲제 1회 서울 YWCA  여성 인권 아카데미  ⓒ 백아름 기자


   ▲ 발제자 임영신(여행가)씨가 발표하고 있다 ⓒ 백아름 기자

제 1회 서울YWCA 여성 인권 아카데미 강좌가 '그녀, 문화로 인권을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10월 22일부터 11월 12일까지 4회에 걸쳐 서울YWCA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여성 인권 아카데미는 문화 속에 나타난 여성의 인권을 화두로 우리 사회  여성인권의 현주소와 인권 존중의 다양한 방법들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열리게 됐다.

29일 두번째 강좌에는 '여행과 인권이야기'라는 주제로 임영신씨(평화여행가, '희망을 여행하라' 저자)씨가 발표했다.

임씨는 네팔과 이스라엘 등지를 여행하며 많은 '공정하지 못한' 여행의 실태를 보게 됐다고 전했다. 임씨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사건들이 관광중에 일어난다고 했다. 그녀는 "캄보디아, 네팔 현지의 미혼모들 중 상당수가 남성관광객들의 성매매 등으로 인해 미혼모가 된 경우"라며 "특히 한국의 경우 경제 성장을 이루며 매춘 관광객이 늘어나게 됐다"며 "한국 남성관광객들은 성매매 뿐 아니라 인신매매를 일삼으며 현지여성 가이드를 폭행하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또,임씨는 "호주와 같은 나라에서는 성매매 및 아동 성매매 관광 방지법과 활발한 캠페인과 교육을 통해 성매매 관광 범죄를 근절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성매매 관광 금지법이 남성들의 반발이 거세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인기 휴양지 몰디브와 관련해 "몰디브 국민들은 타인의 천국을 위해서 자신들의 집과 바다를 내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몰디브는 오랜 기간 독재정권이 집권하고 있던 국가로 관광 산업을 통해 얻게 된 엄청난 관광 수익은 모두 군부 독재,엘리트들에게 돌아갔으며, 또 다국적 기업이 리조트 사업 분야 등을 독식함으로 서민들은(극도의 빈곤의 상황은 아니더라도) 길거리에서 가난하게 살고, 많은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린채 살아가고 있다. 

임씨는 2007년도에 네팔을 여행하며 새로운 여행에 대해 듣게 되었다. 네팔에서 공정무역에 관해 들으며 "'공정무역이 공정한 물건의 여행이라면 사람의 여행도 그와 같이 공정한 방식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녀는 공정여행을 돕는 사회적 기업으로 '3Sisters'에 대해 소개했다. 3sisters는 네팔의 세명의 여성이 네팔 여성 여행자와 네팔의 여성 여행자를 위해 설립한 트래킹 여행 회사다. 네팔은 가부장적인 사회 구조가 공고한 여성 인권의식이 매우 낮은 국가로  네팔에서는 여성에게 어떠한 사회적 활동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그런 네팔의 가난한 농촌 여성들을 히말라야 산악, 여행 가이드로 훈련시켜 가이드로서 활동하게 하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곳 여성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그녀는 올해 '희망을 여행하라-공정여행 가이드북'을 출간했으며 "이 책이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희망의 나침반이 되기를 꿈꾸며 책에 '공정 가이드 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녀는 "나 중심으로만 생각했던 여행을, 여행에서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는 여행으로 바꾸어 가보는 거다. 다 같이 행복하면 여행하는 우리도 더 행복한 여행이 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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