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명과 평화의 길을 종교인에게 묻다

30일 프란체스코회관서 생명,평화 대화

30일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는 스님에게 생명과 평화의 길을 묻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5년간 지리산을 출발, 생명과 평화를 외치며 전국 방방곡곡을 순례한 도법 스님을 비롯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이 주최한 ‘생명,평화의 길을 묻다’는 대화마당이 열린 것이다.

                                                                                                 ⓒ 김진한 기자
즉문즉설로 진행된 이번 대회마당의 첫 주자로는 정토회 대표이자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 스님이 나섰다. 법륜 스님은 생명과 평화의 길을 묻는 질문에 ‘나눔과 비움’ 속에 그 길이 있다고 주장했다.

법륜 스님은 “나눔을 통해 얻게된 보람 속에 내 자신의 존재의 가치, 즉 사는 것에, 살아있는 것에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며 깨끗한 비움 속에 깊은 평화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스님은 특히 ‘비움’을 말하며 물욕에 사로잡혀, 평화를 놓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그는 망념이란 표현을 빌어 “현대인들은 망념에 사로잡혀 해메고 있다”며 “망념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참 평화를 맛볼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부처의 출가와 생명과 평화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엔 부처의 출가 배경 그리고 그의 연기설 등을 들어 “부처의 출가는 생명과 평화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왕가 출신인 부처가 출가를 결심하게 된 것은 농경제에서 알게 된 농부(당시 90%이상이 노예)들의 일그러진 상 때문이었다. 이때 그는 누군가의 행복이 누군가의 불행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됐으며 이것이 바로 연기설의 시초가 된다.

법륜 스님은 “부처는 누구 하나가 행복하고, 누구 하나가 불행한 세계가 아닌 모두가 행복하고, 모두가 잘 사는 세계, 그런 세계를 꿈꿨다”고 주장했다. 그 안에는 나눔이 있고, 비움이 있었다.

그에 따르면 부처는 나눔과 비움의 삶을 통해 그의 생애 전반에 걸쳐 생명과 평화의 길을 추구했으며 ‘생명과 평화의 세계’를 전파했다.

법륜 스님은 “생명 안에 평화가 있고, 평화 안에 생명이 있다”는 말과 함께 무한경쟁시대 소유에 집착해 더 중요한 평화를 놓치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씩은 그리고 전부는 아니더라도 조금씩은 소유를 내려놓고, 평화를 찾아보라”고 권고하며 대화마당을 마쳤다.

한편 법륜 스님이 대표로 있는 정토회는 최근 ‘100만 북한 동포돕기 서명운동’을 펼쳐 종교와 종파를 넘어 종교인들과 하나돼 북한의 기근을 돕는 한편, 남북한이 평화 체제에 돌입하도록 종교인들간 의견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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