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을 불과 나흘 남겨둔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2004년 대선까지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던 미국의 본 어게인 크리스천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이번 대선에서는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기독교 리서치기관 바나그룹(Barna Group)이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0%가 오바마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답해 맥케인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37%) 보다 13% 높았다.
특히 본 어게인(born again) 크리스천 중 오바마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의 48%를 차지해 맥케인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41%) 보다 7% 많았는데 이는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같은 그룹에서 56%의 지지를 받아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44%)을 12% 차이로 앞선 것과 비교된다.
또 복음주의자 중에서도 오바마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23%를 차지해 17%였던 지난 5월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보다 6% 증가했다. 같은 그룹에서 맥케인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63%로 오바마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이 역시 2004년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 후보가 같은 그룹에서 85%의 지지를 받았던 것에 비해 약 20% 뒤쳐지는 수치다.
이밖에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기독교인이라고 자청하는 이들 중 오바마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54%로, 맥케인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33%)보다 11%많았다.
조사를 지휘한 데이빗 킨네만(David Kinnaman)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변이 없는 한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가장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복음주의자들 중에도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변화”라며 “이는 2004년 대선에서 조지 부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기독교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과 대조된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18세 이상의 미국 성인 1005명을 무작위로 선출해 실시했으며 신뢰도는 95%, 오차범위는 ±3.2다. 바나 그룹은 기독교인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9개 항목의 추가 질문을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본 어게인 크리스천’과 ‘복음주의자’로 나눴는데 ‘본 어게인 크리스천’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사후에 천국에 간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이들을 일컫고 ‘복음주의자’는 여기에 성경의 무오성과 사탄의 존재,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 등을 믿는 이들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