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개월째 들어선다. 지난 1월 혹한의 추위를 넘어 우리에게 다가온 용산참사의 충격적 소식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런데... 그 후 11개월째 그 문제는 우리 곁을 떠나지 못한 채 우리 신앙 양심과 이 사회를 아프게 하고 있다. 특히 우리 목회자들은 가난하고 소외되며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 그들의 편에서 하나님의 위로와 하나님나라의 공의를 세워야 한다는 소명의 직임을 가진 자들이다. 그런 우리의 가슴속에 용산참사는 지울수 없는 상처와 외면할 수 없는 커다란 도전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하지만 용산참사문제는 11개월째 해결되지도 못한채 재판정에서는 선과악이 뒤바뀌고, 공권력은 최소한의 법적 상식과 인격을 부정하는 마구잡이 행동을 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교회의 울타리를 벗어나고 목회의 지경을 넓혀서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문제를 안고 기도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하나님의 음성을 외면하지 말라
우리 목회자들은 교회의 대표자들이며 소명의 일꾼들이다. 우리는 감히 한국교회의 양심과 신앙을 대신하여 이 자리에 서있다. 그리하여 집권자인 대통령과 국무총리에게 이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며 기도하는 것이다. 국민이 주인인 민주정치에서 국민의 억울함과 호소를 외면한 무책임한 정치는 있을 수 없는 것이며 대통령이 국민을 외면하면 국민은 대통령에게 등돌린다는 역사의 엄중한 교훈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대통령과 정부는 용산 참사문제에 대해 엄숙한 책임감을 갖고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용산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피해자를 위로하라
문제의 핵심은 진실의 규명이다. 그들의 죽음이 과연 억울한 희생이었는지 아닌지는 진실규명 속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검찰이 3천쪽이나 되는 조사보고서를 막무가내로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그 어떤 재판부의 판단도 진실로 인정할 수 없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으며 감추어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성서의 말씀대로 진실은 반드시 규명될 것이며 우리는 그 일을 위해 기도하고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하나님의 평화와 사랑 넘치는 세상으로
우리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샬롬의 평화가 넘치는 사랑의 사회, 사랑의 세계를 기도한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명박정부는 이미 철군한 아프칸 병력을 재파병하여 수년전 분당샘물교회 선교팀의 비극을 상기시키며, 하나님이 창조하여 선물로 주신 4대강의 아름다운 풍치를 짓밟고, 절차적으로 불법인 언론악법으로 국민을 우민화 하려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정치는 하나님의 세상을 짓밟는 불의의 정치이자 악마의 정치라고 규정한다.
모쪼록 바라기는 이명박 장로대통령이 하나님과 한국교회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용산참사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해 나설 것을 요구한다.
2009년 11월 5일
용산철거민참사기독교대책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