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를 열면서
감리교회가 일년 넘게 깊은 혼돈의 수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감독회장 선거와 안산 총회의 파행이후 감리교회는 자신의 주장만이 진리라고 여기는 극한 이기주의와 권력을 향한 욕망에 사로잡힌 이들이 마음껏 유린하는 비극적인 신세가 되어 감리교회와 성도들은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이하 전감목)는 이 상처와 아픔이 하나님 앞에서 회개 하지 않고 겸비하게 무릎 꿇지 않은 우리의 자화상이라 인정하고 지난 6월 제 1차 전국감리교목회자 대회를 열어 “회개와 자정”을 통해 감리교회의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5개월에 걸친 일련의 과정은 감리교회를 정상화 하려는 노력은 뒤로하고, 정치적 욕망과 파벌에 얽혀 계속적으로 감리교회를 파행으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법원의 몇 가지 판단과 주문이 있었지만, 이후에 계속되는 소송과 자기 입장만을 주장하는 아전인수식의 해석으로 인해 매번 휴지조각이 되기 일 수였습니다. 뒤틀린 감리교회의 문제는 더 이상 법원의 판단으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합의의 당사자들이 감리교회사태 원인제공자들인데, 어떠한 회개나 책임감당 없이 그들의 합의에 감리교회의 미래를 맡긴다는 것은 156만 성도들을 우롱하고 우습게 보는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 감리교회는 사태원인제공자들의 합의나 조정에 의해 맡길 수 없음을 분명이 밝히고자 합니다. 이제 사태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논의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고, 교회의 법에 의해서 치리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감리교회는 모든 구성원들의 기도와 참여로 새로워져야 합니다. 전감목은 법원의 판단에 의해서도 아니고 몇몇 소수의 손에 의해서도 아니고 이제 모든 구성원들의 의견과 책임아래 감리교회의 정상화를 주장합니다. 이것이 개혁총회를 주장하는 원칙적인 입장입니다.
혹자는 개혁총회가 불법이니 불가능하니 하는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만 지금까지의 불법에 대해선 관대하다가 개혁총회만을 불법의 틀아래 불가능한 일로 치부하는 것은 아주 자의적인 법 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법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어떠한 합의의 틀도 마련하지 못한다면, 최선의 방법은 모든 구성원들이 모여 합의 하고 정상화의 틀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기능을 상실한 법아래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하지 못하면서 왜 모든 구성원들이 모여서 논의 하고 합의 하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까? 단지 규모가 너무 많다 어떻게 회의를 하냐라는 걱정은 기우일 수 있습니다. 외적인 형식의 문제가 내면의 진실을 왜곡해서는 안됩니다.
제 2차 전감목대회를 통해서 주장하는 개혁총회는 모든 것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감리교회의 정상화를 위해, 그리고 미래의 부흥하는 감리교회를 위해 최소한의 틀을 합의 하고 만드는 총회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전감목은 다음과 같이 제안 합니다.
첫째, 개혁총회를 통한 감리교사태의 해결과 개혁입법입니다. ‘감독선거제도의 개선’과 ‘의회총대제도의 개선’ 그리고 ‘감독제도의 개선’에 관한 입법입니다. 최소한 이 세 가지 법안에 대한 개혁입법이 이뤄져야 일년 넘도록 표류한 감리교회를 정상화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인 대회를 앞둔 전감목의 입장입니다.
둘째, 감리교개혁을 위한 상설적인 조직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감리교회의 파행적 사태에 앞서 전감목은 힘겨운 과정을 겪어왔습니다. 개체교회를 섬기며 일하는 시간의 문제 재정의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감리교회의 개혁의 첫 단추가 되는 개혁총회와 감리교회의 개혁을 위해서 전감목의 역량을 담보하며 넘어설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더 힘있는 상설적인 개혁조직을 위한 구성의 과제를 이번 대회에서 묻고자 합니다.
셋째, 개혁총회 아닌 행정총회를 거부합니다. 감독회장직무대행과 연회감독들이 합의했다고 전해지는 행정총회는 문제의 해결이 아닌 미봉책으로 이해당사자들에게는 득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체 감리교회에는 더 깊은 아픔과 상처만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전감목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은 모두 책임지고 교회법의 치리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감리교회를 더 이상 법원의 판단아래, 문제 당사자들의 합의아래 두기를 거부합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감리교회의 주인이고,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모든 권력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신실하게 살아가는 감리교회의 구성원들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 꺽일 수 없는 진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개혁총회 할 수 있습니다. 표류하고 추락하는 감리교회를 회복케 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제 2차 전감목 대회는 이런 입장과 원칙을 가지고 진행 될 것입니다.
2009.11.16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