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사회교정사목위원회가 사형 폐지 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백아름 기자 |
▲사형폐지 기원 미사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 백아름 기자 |
지난 30일 명동 문화관 소성당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가 '세계 사형 반대의 날' 을 맞이해 사형폐지 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이번 미사는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의 집전으로 진행됐다.
조 주교는 강론을 통해 "우리 교회가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데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히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주교는 "내가 원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삶을 선물 받은 것이다. 선물 받은 것을 마음대로 택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생명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생명도 함부로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인간의 판결이란 항상 온전할 수 없다며 "인류의 역사상 최대 오판이라 할 수 있는 사건이 바로 빌라도 재판 법정에서 예수께서 사형 선고를 받은 사건"이라고 했다. 그는 "빌라도는 어땠는가. 그는 귀찮아서 '나는 이 일과 아무 상관 없다'며 방치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형에 처하고 죄없는 사람들이 사형되기도 한다. 죄없이 사형당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상을 해줄 수 있겠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론을 마무리하며 조 주교는 요한복음 8장에 대해 등장하는 간음한 여인에 대해 언급했다 "모세의 법에 따르자면 당연히 사형되어야 할 그 여인에게 예수는 죄를 묻지 않으셨다"며 "다시 한번 예수의 눈으로 하나님의 눈으로 사형수를 바라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천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가 참여하고 있는 사형제폐지범종교인연합이 명동 가톨릭회관 외벽 등에 조명을 밝히는‘생명의 빛’퍼포먼스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