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서부 지역과 미국 전역 투표가 최종 마감된 12시 이후 집계결과 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웃도는 득표를 할 것으로 예측, 사실상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후보는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오리곤과 하와이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신문은 예측했다. 또 1964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한번도 승리한 적 없었던 버지니아 주에서까지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예측결과에 매케인 후보는 사실상 패배를 인정해 아리조나에 위치한 매케인 후보 진영은 침통한 분위기다.
오바마 후보의 당선은 주요 접전지역이었던 오하이오주 예측결과에서 앞서나가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거의 확실시됐다. 지금까지 오하이오주에서 패배했던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
CNN 뉴스는 한국 시각으로 오전 11시를 넘어가면서 오바마 의원이 이미 20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자 “거의 완벽한 오바마의 승리가 점쳐진다”고 보도했다. 특히 주요 접전지역인 오하이오, 뉴멕시코 등에서 승리함으로서 당선에 근접해졌다.
이번 대선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이라는 기록을 비롯해 미국 역사에 길이 남을 이례적인 기록을 많이 남기게 됐다. 투표를 하기 위해 시민들이 새벽부터 투표소 앞에서 기다리는 가하면,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 참여도 어느 때보다 높았다. 투표소로 몰리는 인파로 투표에 소요되는 시간만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오바마 후보에 투표한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쥬드 앨리엇은 “미국 역사에 길이 남을 현장에 있다는 자체가 정말 기뻤다. 내 인생 최고의 1시간 30분이었다”며 “5분이면 끝났던 투표가 90분씩 걸렸지만 젊은이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또 흑인과 백인, 장애우 등 다양한 부류의 선거인단으로 투표소가 넘쳐났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역시 오바마 후보에 투표한 버지니아주 정신과 상담원인 엘미라 럭키(Elmira Luckey)는 “비도 오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애들을 데리고 투표소를 찾았다. 휠체어를 타고 오는 이들도 있었다.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미국 역사에 길이 남을 투표 현장으로 나왔다”고 CNN 아이리포트에 전했다.
한편 출구 조사에서 투표자 중 62퍼센트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이 ‘경제’라고 답했다. CNN 뉴스는 투표마감 지역에서 실시한 출구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하고 투표자 중 10퍼센트는 ‘이라크’ 문제를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선거 기간 내내 버락 오바마 후보와 존 매케인 후보 양측은 경제위기를 해결하는데 자신들이 적임자라고 공략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