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종단 공동 기도회 ⓒ 백아름 기자 |
개신교, 천주교, 그리고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이 모인 종교환경회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운하개발사업’을 반대하는 기도회를 가졌다. '4대 종단 공동 기도회'가 15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것.
이날 기도회에 앞서 4대 종단은 먼저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박경조 주교(대한성공회)는 "한국교회는, 현재 진행되는 4대강 정비사업이 창조주의 권한을 침해하는 행위로 생태계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되며, 단군 이래 가장 많은 자본이 들어감으로 경제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양산하기에 반대한다"며 "앞으로 기도와 순례, 소송 및 연대 등으로 강력히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을 천명한다"며 4대강 사업에 대한 개신교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기도 순서에는 유근숙 목사(NCCK 양성평등위원장)가 강단에 올라 "주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을 잘 돌보는 것이 인간의 도리인데 탐욕에 눈이 멀어 창조세계를 파괴하였고 환경파괴로 인한 재앙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간구하오니 신음하고 탄식하는 피조물을 구원하소서"라고 기도했다.
▲ 최은종 교무(원불교 마포교당 주임)가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백아름 기자 |
공동선언문 발표 시간도 있었다. 최은종 교무(원불교 마포교당 주임)아 윤인중 목사(생명의 강 기독교행동 공동집행위원장)가 공동선언문 낭독을 했다. 이들은 선언을 통해 "MB 정부의 4대강 사업은 한마디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이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물길을 바꿀 수 있고 조작할 수 있다는 개발과 경제성장을 위한 맹목적 욕구"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이들은 "대규모 국책 사업이 불과 몇개월만에 법안이 통과되었다"며 "이는 과거 개발만능주의가 판을 치던 독재시대와 다르지 않은 잘못된 속도전으로,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사업의 타당성 검증과 국민 의견 수렴은 철저히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또 이에 덧붙여, “현재 국회에서 진행되는 4대강 사업 예산 심의는 중단되어야 하고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해 민생 예산으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뭇 생명들과의 평화와 상호연관성을 중시하는 종교인의 소명에 따라 MB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MB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300여명의 참석자들의 기도와 뜨거운 취재열기 속에 진행됐다. 또 이날 기도회에선 오영숙 수녀(사랑의 씨튼 수녀회)가 사회를 맡았고, 기독교환경연대 홍보대사이자 가스펠 가수인 홍순관씨가 '강의 노래','힘내라 맑은 물아' 등을 공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