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13년 WCC 부산총회의 의의
발표 :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담임목사, WCC 제10차 총회 한국유치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2009년 11월 24일 선교훈련원 부산지역 에큐메니칼 심포지엄서 발제)
자료출처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홈페이지 kncc.or.kr
1. WCC는 무엇인가?
WCC는 1948년 화란 암스테르담에서 창립된 <세계교회협의회>로서 그 이전부터 있었던 <국제선교협의회>(International Missionary Council / 1910sus Edinburg에서 창립)와 <신앙과 직제 운동>(faith and Order / 1973년 Lausanne에서 창립)과 <사회봉사운동(Life and Work / 1925sus Stockholm에서 창립)의 선교, 교회일치, 사회봉사의 세 기둥이 모체가 되어 세계교회들의 연합체로 출범했고, 이 세 기둥은 지금까지도 WCC 안의 분과조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WCC는 현재 349 회원 교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프리카 지역(27%), 유럽지역(23%), 아시아(21%) 및 기타 지역교회로 구성되어 있고, 회원교회 신자 수는 5억 8천만 명 가량이고, 유럽지역의 신자 수가 가장 많다.
-교파 전통별로는 정교회, 개혁교회, 성공회, 루터교회, 감리교회 전통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WCC는 개신교 전통의 교회와 정교회 전통의 교회가 연합해있으며(1961년부터), 로마가톨릭교회는 회원은 아니지만 <신앙과 직제 위원회>(Faith and Order)에는 1965년부터 정회원으로 가입하여 함께 활동하고 있다.
-WCC의 신학적 기저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기본 신앙고백과 선교봉사를 함께하는 교회들의 연합체로서 ‘다양성 속의 하나됨’(교파 전통, 지역 전통 등)을 기본 틀로 하는 ‘협의체적 일치기구’(Council)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WCC의 기본 협력사업 내지 관련 부서 기능을 다음과 같은 6개 영역으로 대변하고 있다.
1) 교회일치, 선교, 복음화 및 영성 개발사업
2) 평화, 인권, 복지사업
3) 정의, 과학과 신앙, 기후변화, 치유봉사 사업
4) 신학교육, 장학사업, 자료연구사업
5) 종교 간의 대화와 협력사업
6) 홍보와 출판사업
2. WCC 총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WCC는 매 7년마다 회원교회 대표들로 구성된 총회(총대 수 약 800여명)를 열고 여기서 선출된 중앙위원회(Central Committee/약 154명)로 하여금 7년 동안 총회 결의 사업을 수행하게 하며, 중앙위원회 산하에 각종 사업위원회(Commissions)를 두어 분야별로 사업을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위원회 안에 실행위원회(Executive Committee/약 35명)를 두어 실무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 실행위원회에는 중앙위 위원장단과 대륙별 의장단을 포함한 실행위원들이 소속하여 일한다.
-WCC 임원회는 최고의 실행부서로서 중앙위 위원장(1인), 부위원장(2인) 및 총무(1인)로 구성되어 있다.
-WCC 총회는 그동안 9차례 열렸으며 암스테르담(1회/1948), 에번스턴(2회/1953), 뉴델리(3회/1961), 웁살라(4회/1968), 나이로비(5회/1975), 밴쿠버(6회/1983), 캔버라(7회/1990), 하라레(8회/1997), 포르투알레그리(9회/2006)에서 열렸고 제 10차 총회는 우리나라 부산에서 2013년에 열리게 되어 있다.
3. WCC 총회 유치의 큰 뜻
-위에서 살핀 대로 그동안 WCC 총회는 서구의 개신교 선교파송 교회지역(암스테르담, 에번스턴, 웁살라, 밴쿠버, 캔버라)에서 열렸거나 아니면 서구 선교를 직접 받은 식민지 지역(뉴델리, 나이로비, 하라레, 포르투알레그리)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한국총회는 ‘선교와 식민지’라는 등식을 벗어난 신흥교회 지역에서 열리는 최초의 총회인 셈이다.
-이와 관련하여 WCC의 거대한 한 축인 정교회(Orthodox Church)가 총회 유치를 원했으나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고, 이번 10차 총회 유치 과정에서도 정교회를 대변한 시리아 정교회와의 대결에서 한국 부산으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중앙위원들은 교회의 역사적 ‘뿌리’(Damascus)와 세계교회의 ‘내일’(Busan) 사이의 선택에서 극심한 고민과 갈등을 겪은 것이 사실이며 가까스로(71:58) 한국으로 결정되었다.
-부산 총회(10차)는 유치과정과 WCC의 투표 결정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매력과 사명이 동시에 작용하여 결정되었음을 알 필요가 있다.
1) 총회의 경우 총대를 비롯하여 여러 다양한 자격의 참석자가 보통 7,000여명을 상회하기에 장소의 편리함과 효율성에 있어서 부산이 월등한 평가를 받은 점.
2) 향후 세계의 지평이 동북아지역의 주도적 역할 속에서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하여 중국, 일본을 포함한 한국의 / 한국교회의 미래 역할을 크게 기대하고 있는 점.
3) 한국의 경우 짧은 선교 / 교회 역사에도 불구하고 교회성장과 선교열정이 크게 부각되었고, 그 현실을 현장에서 경험해보고 싶은 점.
4) 다원화 시대에 들어선 지금 한국의 경우처럼 다양한 종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력적 대결이나 전쟁 없이 평화적 공존 속에서 기독교 정체성을 활발히 전개할 수 있는 나라가 드물거나 거의 없다는 점.
5) 에큐메니칼 운동이 복음주의나 오순절 전통의 교회들과 더불어 상호 협력과 이해를 증진시켜서 가는 교회내적 에큐메니즘의 폭이 커가는 한국교회 상황을 세계교회가 유념하면서 격려하고 격려 받고 싶은 점.
6) 분단국가로서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한국교회에 대한 후원과 동시에 한반도 평화가 세계평화에 기여하며 또 기여하도록 함께 밀어주고 격려해야 한다는 점 등이다.
4. WCC 총회 개최지 교회로서의 희망과 사명
-WCC 총회는 지나간 7년 간의 신학, 신앙, 선교, 봉사의 사명을 분석하고 평가함과 동시에 향후 7년간의 방향과 역점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한국교회가 향후 7년의 세계교회의 삶과 흐름의 결정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기회임.
-한국교회의 선교적 열정은 세계교회가 많이 알고 있지만, 세계 각 곳의 교회 지도자들이 직접 한국을 찾아와 바람직한 선교 협력의 틀과 내용을 ‘한국 현장’에서 직접 협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 세계선교의 공과 실, 과거와 미래를 가감 없이 평가 받고 격려 받는 기회임.
-한국교회는 이번 총회를 준비하여 협력하는 과정을 통하여 ‘한국교회’로서만이 아니라 ‘세계적 지평의 교회’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임. 특히 한국교회가 21세기에 들어와 교회 차원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신학, 영성, 신앙생활, 기독교윤리, 세계 속의 역할, 세계 선교와 봉사 등의 포괄적 영역에서 우물 안 개구리식의 편협한 제한성을 뛰어넘어 세계적, 보편적 가치와 삶의 틀을 스스로 배우고, 필요에 따라서는 자기 갱신을 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임.
-앞으로 2020년 차차기 총회가 열릴 때까지 ‘부산’으로 대표되는 총회의 삶의 여정에서 한국교회의 성숙한 신앙과 신앙고백적 얼과 신학적 폭과 깊이가 재구성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으로 봄.
-총회원 및 총회 방문자 모두가 부산만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를 방문하고 토론하고 만나고 사랑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