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좋은벗들의 주최로 2009 북한사회 동향 보고회가 2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렸다 ⓒ베리타스 |
2009년 북한사회 동향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좋은벗들(이사장 법륜)은 28일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실에서 2009 북한사회동향 보고회를 가졌다.
발표는 법륜 스님이 맡았다. ‘되돌아보는 2009 오늘의 북한’이란 제목으로 법륜 스님은 북한의 식량상황을 시작으로 △곡물가격 동향 △농사 상황 △시장 상황 △화폐 교환 조치 △신종독감 발생 △인권 상황 △재중 탈북난민 상황 △신년사설과 강연제강 △150일 전투 △기타 체제 관련 동향 등에 관해 발표했다.
무엇보다 북한의 식량난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에 의하면 식량 사정이 가장 좋은 지역 중의 하나인 평양과 회령 조차도 배급이 중단되거나 감량된 상태다.
법륜 스님은 “지방 주민들은 하루 한두 끼를 먹거나, 죽으로 근근이 연명하고 있어 대부분 영양실조 상태”라며 “150일 전투 기간 동안 농촌 지역에서 식량이 떨어진 가난한 농민들 중에 아사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150일 전투 때문에 노동 강도가 세지고 노동 시간이 길어지는 데 반해 식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전투를 시작한 뒤 한 달 정도 점심이 배급됐으나 그마저도 중단됐다고 한다.
함경북도의 경우 150일 전투가 끝나고 농장 수확량 실태 조사를 하러 나갔지만 농촌에서 아사자가 많이 발생하고 말았다. 특히 화폐 교환 조치 이후에는 시장이 중된되기도 했다. 법륜 스님은 “화폐 개혁 직후 물가가 불안정해지면서 식량을 구하지 못한 주민들 중에 굶은 죽는 사례도 발생했다”고 했다.
정치사회적 변화와 주민 생활 측면에서 법륜 스님의 발표를 보완한 서강대 김영수 교수(정치외교학)는 2009년 북한 사회의 동향을 ‘전투와 속도’ ‘통제와 단속’이란 표현으로 살펴봤다.
김 교수는 “2009년 북한 사회에선 150일 전투, 100일 전투 그리고 화폐 개혁 등 국가가 공권력으로 추진해가는 정책이 펼쳐졌다”며 위로부터의 개혁이 전투적이고, 속도감있게 진행되었음을 알렸다.
또 그 중에서도 화폐 개혁은 마치 자라나는 잎들에 제초제를 뿌리는 격이라고 설명한 김 교수는 북한의 화폐 개혁 단행이 통제와 단속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