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사 논란을 일으킨 김 모 할머니가 별세했다. 인공호흡기를 제거한지 201일, 의식불명에 빠진지 692일 만이다. 국내 최초 존엄사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이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측은 “김 할머니가 낮부터 호흡이 불규칙해지는 등 상태가 악화된 끝에 오후 2시 57분 사망했다”며 “직접적인 사인으로는 폐부종 등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라고 했다.
병원측인 이번 김 할머니의 별세를 놓고, 연명치료 중단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병원측은 “김 할머니의 경우 인공호흡기만 제거한 채 다른 치료는 계속 해왔기 때문에 연명 치료 중단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아울러 “김 할머니는 연명치료 중에서 단지 호흡기만 제거한 상태”라며 “존엄사란 말은 이 경우에는 의학적으로 봐서 적절한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2008년 2월 15일 폐렴 증세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김할머니는 3일만인 18일 폐조직검사를 하다 뇌손상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