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대학교 남북통합지원센터가 14일 교내 본관에서 ‘북한 이주민의 이해’란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새터민 취업실태로 살펴본 적용현황’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전연숙 강사(통일부 하나원 진로지도 전문가)는 특강에 참석한 60여명의 예비 사회복지사 학생들에게 새터민을 위한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전 강사에 따르면 새터민의 하나원 입소는 2002년 이후 급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새터민을 위한 전문가는 하나원 내에서도 (진로지도에 있어서) 전연숙 강사가 유일할 정도로 부족한 현실이다. 그는 “새터민들이 우리 사회 속으로 정착하도록 돕는 조력자로서 전문인력을 많이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내국인들은 새터민이 금새 적응해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전 강사는 “새터민들은 태어나자마자 걷고 뛸 수 있는 소,말 같은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어린 아이들도 유치원에 가기까지 5년은 배우고 사회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가?”라며 새터민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갖을 것을 당부했다. 대부분 낮은 학력을 가지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탈북한 새터민들이 남한의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그들의 학력과 기술 수준 등이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적어도 새터민을 위한 조력자가 될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그들을 더 빨리 남한사회에 적응하게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 강사는 내국인 인식의 변화와 전문가 양성에 이어 제도적인 측면에 있어서의 변화도 촉구했다. 그에 따르면 남북관계가 좋으면 새터민에 관심은 줄어든다고 한다. 오히려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 아래로부터의 하나됨을 생각하기 때문에 새터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최근의 남북관계 위기는 새터민들에게 있어서는 이와 같은 면에서 파란신호일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아울러 그는 직장에서 드러나는 새터민의 태도에 대해 ▲수동적 ▲목표달성주의 ▲정착에의 강박관념 ▲왜곡된 평등의식 ▲권력에 민감한 반응 ▲특권의식 ▲북한식 자해석 등을 들고, 직장적응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언어와 문화, 학력과 기술 및 능력의 차이 ▲가족문제 ▲작은 것에 민감해 큰 것을 잃는 경우 ▲강한 자존심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