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 사회봉사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크리스천라이프센터 사회책임 운영위원 김수정 교수(왼쪽), 사회를 담당한 이진우 목사(창성교회) ⓐ김태양 기자 |
기독 NGO단체 크리스천라이프센터가 <한국 기독교의 사회봉사 활성화 방안 연구>를 주제로 4일 오후 2시 영동교회에서 발표회를 가졌다. 교회 사회봉사 의식 및 욕구분석을 중심으로 전개된 분석은, 한국에서 현대적 사회복지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하여 오랜 기간 선교와 사회사업 활동을 해 온 개신교가 최근 들어 교회의 양적 팽창에 비해 이웃에 대한 관심은 저조하여 사회로부터 공신력을 잃고 있다는 문제 의식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전제했다.
2009년 전국 교회의 목회자 600명과 교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 조사 결과, 조사대상 교회들은 사회봉사 사업을 하고 있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게 나타났다. 사회봉사를 실시하지 않는 교회의 경우 경제적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필요성은 인정하되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또한 사회봉사 사업을 실시하였으나 실패했다는 응답과 사회봉사 사업이 교회활동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응답이 나왔고 그 이유로 자원과 사람들의 인식부족이 언급됐다.
교회의 사회봉사 사업에 대한 의식 정도는 높게 나타났고, 사회봉사 사업의 대상으로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주민 모두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특별히 아동 대상 프로그램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고, 청소년, 노인이 다음을 이었으나, 노숙자 및 부랑인에 대해서는 낮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발표를 담당한 김수정 교수(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 사회복지학과, 사회책임 운영위원)는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한국교회의 신뢰도 회복 방안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사회봉사를 활성화시킬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교회의 사회봉사 사업에 대한 의식 정도는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므로 목회자와 교인들의 사회봉사 인식을 좀 더 명백화하고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안정적이며 제도화된 사회봉사 예산의 확보가 시급함을 언급했다.
또한 교회가 보유하고 있는 교회시설의 적극적인 활용과 교인들의 자원봉사자 활동 유도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봉사에 대한 전문지식의 확보가 필요하나 설문 조사 결과 유급 사회복지전문가 채용에 대해서 낮은 응답이 나타났기에 목회자나 교회 사회봉사 담당자가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 방법이 더 유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아동, 청소년, 노인과 같이 교회에서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회봉사 대상부터 접근해가는 것이 좋으나, 향후 보다 거시적 차원에서 장애인, 노숙자, 부랑인, 일반지역주민, 외국인노동자, 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대상들에 대한 사회봉사 프로그램 진행이 진행될 필요가 있음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공공기관 또는 타 교회와의 네트워킹이 중요함을 들었다.
발표회를 마친 후, 크리스천라이프센터 최미정 실장은 본 연구 발표의 배경에 대한 본지 기자의 질문에 "2008년 기윤실에서 실시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기독교가 가톨릭교, 불교 등 3대 종교 중 가장 낮은 18%에 머무는 것으로 집계되어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며 “당시 그와 같은 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방안과 후속조치가 행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크리스천라이프센터에서 이번 연구를 실시, 발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별히 최 실장은 "교회 사회봉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모형을 만들어 적용한 사례를 6월말에 발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최 실장은 얼마 전 있었던 한국교회희망봉사단 출범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이 많았기 때문에 스스로 자정을 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한국 개신교에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 교회가 사회봉사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어 의미가 있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