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식과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희망정치시민연합 관계자들 ⓒ김태양 기자 |
오는 6월에 있을 2010 제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두고, 기독교계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구체화 되고 있다. 2010 지방자치 혁신을 위한 희망정치시민연합 출범식 및 기자회견이 4일 오후 6시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렸다.
손봉호(전 동덕여대 총장), 이만열(전 국사편찬위원장)을 고문, 백종국(경상대 정치행정학부 교수)을 대표로 하고 성서한국, 평화한국, 남북나눔운동, 복음과상황, 뉴스앤조이 대표 등을 최고·중앙위원으로 하는 희망정치시민연합(이하 희망정치)의 출범식은 희망을 당부하는 이만열 고문의 인사로 시작됐다.
백종국 대표는 대표 인사를 통해 희망정치가 공동선을 지향한다고 언급하며 공의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 희망정치의 출범 배경과 성격, 비전에 대해서는 최은상 사무총장(공정연대 사무처장)이 설명했다. 최 사무총장은 지방정치가 기존 정당 시스템의 하부구조로서 중앙정치인들의 '행동대원'이자 '조직관리'를 위한 도구로 전용되고 있고, 일부 지역 토호들의 '이권수호'의 장이 되어 버렸으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기에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를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희망정치가 2030세대의 청년 정치인을 발굴 육성하여 정당과 계파의 한계를 넘어 연대와 협력을 지향해 나가는 초당파적 '시민단체'임을 분명히 하고, 섬김과 평화의 정치, 생명사랑의 정치, 살림과 나눔의 정치, 조화와 상생의 정치가 될 것임을 약속했다.
이에 실천강령으로 구교형 중앙위원(성서한국 사무총장)은 지방정치에서의 섬김의 리더십, 지역밀착형 경제 활성화, 자율성과 지방재정의 투명성 회복, 지역 밀착형 교육 환경개선을 언급했다.
주요 지지층으로는 20~30대 청년층, 고학력 비정규직, 영세 자영업자, 도시 서민층, 신개념의 노인층, 새로운 귀농과 지역발전을 꿈꾸는 사람들, 20~40대 여성, 사무직, 영업직 등 고용보장이 취약하고 재취업이 힘든 도시 근로자 등 구체적인 목표 지지층이 있음을 밝혔다.
아울러 희망후보로 추대받기 원하는 후보자는 희망정치 블로그에서 희망후보지원서를 다운받아 제출하면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후보로 인정되고, 협약서를 체결하고 희망후보패를 수여함으로써 후보추대가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강령 발표가 끝나고 이어진 격려 순서에서는 평화한국 평화연구소 소장 권성아 최고위원의 당부가 있었다. 권 최고위원은 정치란 하늘의 뜻을 땅에 펼치는 것이고, 희망의 희는 기쁨이기에 희망정치가 특별히 소외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고,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도 소망을 줄 것을 당부했다.
방인성 최고위원(뉴스앤조이)은 격려사를 통해 무엇보다도 참회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희망정치가 시민운동인지 정치운동인지 아직 잘 알 수 없지만 만약 그 두 가지가 동시에 구현된다면 이 사회에서 전혀 새로운 형태의 역할을 담당하지 않을까 하는 소망을 내비쳤다. 그리스도와 같이 낮아짐의 모습을 가지고 밑바닥으로부터 생명을 걸고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뒤이어 강경민 최고위원(성서한국 이사장)은 10여 년 전의 공의정치포럼에 대해 걸었던 기대와 이후의 빈약한 결과에 대한 실망을 동시에 언급하며 당시 헌신자가 없었고 탁월한 전략이 부재했으며 오합지졸에 불과했었다고 분석했다. 오늘의 모임을 당시의 포럼과 비교하며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음을 고백하면서도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는 사실에 대한 안도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담임으로 시무하는 교회(일산 은혜교회)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교회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이 풍토를 바꿔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고상환 중앙위원(통일시대평화누리 공동대표)이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섬김의 정치를 실천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것을 외치는 구호를 제창한 후 기자회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