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명의 충돌 비켜가려면 ‘이것’을 가져라

숭실대 기독대학원 10주년, 김영한 원장 기조강연

▲참석자들이 진지하게 강연을 듣고 있다 ⓒ 베리타스

“21세기의 세계평화를 위해서는 문명의 충돌이나 종교의 충돌이 아닌 문명의 공존과 조화 그리고 종교의 공존과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는 자기의 종교만이 우월하다는 종교 우월주의가 아니라 전 인류를 생각하면서 문명의 공존과 협력을 생각하는 태도가 요청된다”

지난 17일 숭실대학교 기독교대학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숭실대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김영한 원장이 ‘21세기 문화간 대화와 문화변혁 신학’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김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서구대 비서구의 본격적인 문명의 충돌을 예견한 새뮤얼 헌팅턴의 말을 인용, “서로 다른 인종과 문화가 상보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평화적 질서는 관용이다”며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문화공존 원칙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관용은 차이를 인정하는 것으로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억울한 감정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며 “관용은 신앙 안에서 용서를 동반하며 또 원한(怨恨)에서 우리를 자유케 한다”고 전했다.
 

 

▲김영한 교수 ⓒ베리타스

“차이 인정하는 관용 필요해… 관용의 신학적 근거는 ‘자기제한’”


이어 ‘관용’의 신학적 근거로 ‘자기제한’ 즉, 그리스도의 케노시스(kenosis)를 찾았다. 그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지 아니하시고, 자기를 비어 종의 형상을 입으시고 인간이 되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자기제한”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이러한 ‘자기제한’이 21세기 세계평화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꼽기도 했다. 그는 “21세기 문명의 충돌이나 종교의 충돌이 아닌 문명의 공존과 조화 그리고 종교의 공존과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며 “여기에는 자기의 종교만이 우월하다는 종교 우월주의가 아니라, 전 인류를 생각하면서 문명의 공존과 협력을 생각하는 태도가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이어 통전적인 세계관으로 나아갈 때 문명의 공존과 조화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는 “통전적 세계관이란 만물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단지 인간은 인간관계에서만이 아니라 동료 창조물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유기체적으로 상호연관 되어 있다는 관계성의 사고”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그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적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존재의 신비성을 향하여 열린 겸허한 사고”라며 “문명의 갈등과 충돌을 넘어서서 21세기 인류의 진정한 문명에 대한 영적 비전의 길이다”라고 말한 뒤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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