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윤실 총회서 손봉호 교수 "기득권을 내려놓자"

2010년도 기윤실 회원총회 열려

  ▲손봉호 교수(동덕여대 전 총장)가 기윤실 회원총회에 참석, 격려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정현 기자
2010년도 기윤실 회원총회가 22일 오후 6시 숭실대 한경직 기념관 1층 김덕윤 예배실에서 열렸다. 우창록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회원총회에서는 전 공동대표 손봉호 교수(동덕여대 전 총장)의 격려사가 있었다.

기윤실 창립멤버 손봉호 교수는 격려사에서 기윤실을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손 교수는 "평소 기윤실 활동에 크게 관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시민단체에서 기득권이 작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직이 구성되고, 체계가 잡히면 이해관계가 생기게 마련인데 그것이 그 단체를 타락하게 만든다"며 "건물이 생기고, 재산이 생기면서부터 교회가 타락한 것은 이런 면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윤실의 핵심 가치인 '정직'과 '검소·절제'를 놓고, 기윤실을 날카롭게 평가했다. 손 교수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부패가 만연해 있고, 소비 문화 역시 개선되어 있지 않은 점을 미뤄볼 때 기윤실이 노력을 한다고 했지만 별로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끝으로 "정직, 검소, 절제라는 덕목을 살리려면 우리 기윤실부터 책임감을 갖고, 각 덕목을 실천에 옮기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어떤 기득권도 배제하고, 철저히 순수하게 이 일을 감당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세진 사무총장의 2010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계획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예산계획 보고시 손 교수의 날카로운 지적이 또 돋보였다. 손 교수는 인건비 상승 부분을 문제삼았다. 양 사무총장은 이에 "사업을 확대하려다 보니 간사를 더 채용할 수도 있어서 (인건비)예산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공동대표직을 사임하는 이장규 교수(우)와 전 동덕여대 총장(좌)이자 기윤실 공동대표였던 손봉호 교수가 친교의 시간을 이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정현 기자

한편, 기윤실 이사 및 회원들은 올해 주요 사업 중 핵심 사업을 투표로 결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윤실의 올해 주요사업으로는 △365 말씀과 실천 캘린더 만들기 △기독시민 교육프로그램 △교회의 사회적책임 컨퍼런스 △ISO26000 교회표준 개발 △사회혁신 기업가 아카데미 △재생종이 사용 캠페인 등이 있다. 또 아이티 구호 기금으로 모은 1천 4백만원 상당의 모금액을 NCCK, 한기총 등 양대 기구와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을 비롯한 기독교 NGO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교회 아이티 연합’에 전달하기로 했다. 다음은 주요 사업에 대한 간략한 설명.

△365 말씀과 실천 캘린더 만들기=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에 합당한 윤리적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하루'라는 제목의 '365 말씀과 실천 캘린더'를 집단지성을 발휘해 회원들과 함께 제작한다.

△기독시민 교육프로그램= 회원들이 기독시민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을 공부하며 상호 토론을 통하여 기독지성 공동체를 형성하고, 지식이 실생활에 적용되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교회의 사회적책임 컨퍼런스= 교회와 지역사회를 섬기는 전문 시민단체 및 다양한 교회사례 발굴 소개를 통해 공적 기관으로서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해 도전한다.

△ISO26000 교회표준 개발=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조직의 사회적책임 표준인 ISO 26000이 2010년 11월 제정된다. 그동안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섬김을 감당해 왔던 한국교회 또한 통전적인 관점에서 공적조작으로서 사회적책임이 요청되며 ISO 26000의 교회 버전 개발을 통해 한국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 나가는데 표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사회혁신 기업가 아카데미- 국가가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들을 신뢰회복과 사회적책임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한국 교회가 적극 나서도록 한다. 정기 포럼을 통해 사회혁신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인적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재생종이 사용 캠페인= 교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환경운동을 어떻게 볼 것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사용되는 주보, 복사용지,헌금봉투 등의 재생종이 사용을 통한 작은 실천을 통해 가능함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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