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 지원, ‘밥’이 해결책일까? 사회복지 NGO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가 5일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결식아동들은 식사에 대한 욕구보다 심리적인 안정을 더 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10여 년 간 총 3만여 명의 결식아동들을 대상으로 ‘희망나눔학교 방학교실’을 진행해왔다. 결식아동들은 이 방학교실을 통해 방학 중 균형 잡힌 식사뿐 아니라 영어·한자교실 등을 통한 학습지원, 영화관람·나들이·캠프 등을 통한 문화체험, 심리치료 등 복합적인 복지서비스를 받아왔다.
굿네이버스는 이 방학교실에 참여한 아동과 부모 4,1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굿네이버스 결식아동 실태조사’에서 빈곤으로 굶주린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부모의 89.1%가 ‘아니다’로 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학습 및 사회심리적 욕구로 결식아동지원 프로그램에 지속적인 참여를 원하는 경우는 87.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방학교실에 참여한 아동의 93% 이상이 해당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했고, 이중 ‘아이가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가 40.5%, ‘다른 사교육을 시킬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23.6%, ‘방학교실에 참여한 이후 긍정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에’가 23.4%였다. 반면 ‘식사를 제공해주어서’라고 답한 비율은 응답자의 7.25% 밖에 되지 않았다.
굿네이버스는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결식아동들이 ‘물리적인 배고픔’이 아니라 학습에 있어서의 상대적인 박탈감과 적절한 양육의 부재, 심리·사회적인 지지 등의 다른 요인에서 배고픔을 경험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결식아동에 대한 지원은 단순한 끼니를 제공하는 1차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교육, 신체, 정서, 경제적 측면에서 통합적이고 전문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굿네이버스 김중곤 사업운영본부장은 “결식아동을 위한 통합적 지원을 위해 민간단체는 결식아동을 전인적으로 건강하게 양육하는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정부는 재원을 지원하는 민·관 협력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한편 굿네이버스는 ‘2010 결식 아동지원 민관협력을 위한 기획포럼’을 5일 국회의원 김진표, 백원우와 공동주최로 열고 민관협력을 통한 결식 아동지원 방안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