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에도 비혼모 차별이 존재합니다. 교회는 가족중심주의가 강하기 때문이죠.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교회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기독여민회(회장 정태효 목사)가 2010년 주요사업 중 하나로 비혼모 지원사업을 벌인다. ‘비혼모’는 ‘미혼모’를 대신한 명칭으로, ‘미혼모’가 결혼도 못하고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이라는 부정적인 뜻을 담고 있다면, ‘비혼모’는 기/미혼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결혼제도와 무관한 삶의 방식을 지향하고, 경우에 따라선 혼인할 의사가 없으면서도 자발적으로 출산을 선택한 여성들까지 포괄해 지칭한다.
기여민 김숙경 총무는 “많은 비혼모들이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있다. 그들은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환영의 대상이 아니다”며 “심지어는 교회에서도 그들을 향한 은근한 편견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교회 내 강력한 가족중심주의가 비혼모들의 설 곳을 좁게 만든다는 것.
이에 기여민은 올해부터 일반 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비혼모들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캠페인을 열기로 했다. 캠페인 이름은 ‘별별이야기(차별과 이별하는 이야기)’다.
또 치유워크숍을 열어 비혼모들이 가족 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비혼모들의 권리 신장을 위한 법 개정 운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숙경 총무는 “비혼모들이야말로 용기 있는 여성들이다. 그들은 쉽게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낳기를 결심했으며, 자신의 힘으로 키워내고 있다”며 비혼모에 대한 인식 전환을 요청했다.
또 “기여민은 비혼모들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그들이 보다 주체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길동무가 될 것”이라고 활동 방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