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범불교계 집회에 자성의 목소리 높여지난 27일 ‘범불교도대회’를 갖는 등 정부의 종교편향을 규탄하는 범불교계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계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져가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권오성 총무는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 출연해 “(종교편향 등의)문제를 촉발 시킨 것은 일부 정부 인사들의 종교편향”이라면서 “문제의 정부 인사들은 마음 속에 불교를 정복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총무는 또 “정치가 종교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가 불교계의 요구에 성실하게 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시민단체인 기독교사회책임 서경석 목사도 ‘기독교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란 주제의 칼럼을 통해 기독교의 자기 반성을 촉구했다. 서 목사는 “기독교 일각의 근본주의적 사고가 문제의 원인인 만큼 해결에 시간이 걸리고 꾸준한 종교간 대화, 인내, 관용, 반성과 화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범불교도대회’의 발단이 됐던 왜곡된 정보들에 대해선 날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서 목사는 먼저 “나는 이명박 정부가 기독교공화국을 만들려고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장로 대통령이 아니라 목사대통령이 나와도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서 목사는 또 어청수 경찰청장의 해임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불교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서 목사는 “원칙적으로 검문이나 단속은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만인에게 평등해야 하는데 단속이 만인에게 평등했다는 이유로 경찰청장을 해임한다면 경찰은 더 이상 직무수행을 할 수 없게 된다”면서 “경찰청장 해임요구가 트렁크 검문에서 비롯된 한에는 이번에 경찰청장은 해임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