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이 칠레현지 시각으로 3월 7일 강진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한 아동쉼터를 개설했다.ⓒ월드비전 |
“밤이 되면 너무 무서워요” ㅡ 밀러레이(7세), “밤마다 악몽을 꿔요. 어쩔 때는 땅에 큰 구멍이 생겨서 우리 모두가 그 구멍에 떨어지기도 해요. 엄마 아빠가 죽는 꿈도요.” ㅡ 마띠아스(10세) 최근 칠레에서 발생한 강진의 후유증을 격고 있는 아이들의 말이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회장 박종삼)은 칠레 현지 시각으로 3월 7일, 이번 강진으로 가장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디차또에 어린이를 돕기 위해 아동쉼터를 열었다.
아동쉼터(Child-Friendly Space)는 지진 피해를 입어 정서적 충격과 슬픔에 빠진 아동들이 또래 친구들과 미술, 음악, 연극, 스포츠, 심리치료 등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고 정상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동보호사업의 형태이다. 추후에 있을지 모를 재난을 대비한 안전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피해 어린이들이 또래 친구들과 치료사와 관계를 맺어가며 정신적 안정을 찾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디차또 지역 학생교사로 현재 월드비전이 세운 아동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아비씨는 “아이들끼리 모이면 깔깔대며 웃고는 있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정신적 외상과 싸우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서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머리를 식힐 활동입니다. 아동 쉼터에서 치료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아이들은 자신이 겪었던 것들을 잊을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디차또에 지어진 아동쉼터에 교육활동을 위한 물품, 교사 지원을 하고 있으며 100명의 아동들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디차또를 비롯하여 지진의 피해가 극심한 지역 곳곳에 아동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콘셉시옹에서 북쪽으로40마일 가량 떨어진 디차또(Dichato)시는 한 번의 강진 이후, 쓰나미까지 덮쳐 피해상황은 단순 재난 이상이다. 80% 이상의 가구와 건물이 지진으로 인해 훼손되었고, 전기와 수도가 끊긴 상황이다. 현재까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칠레 주민은 약 2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월드비전 칠레는 1980년부터 30년간 구호/개발 사업을 현지에서 진행해 왔으며 16개 지역개발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직원은 총 100여 명이며, 38,000명의 결연아동과 약 10만 명이 수혜를 입고 있다.
칠레 지진피해복구 후원에 동참하려면 월드비전 홈페이지(worldvision.or.kr), 전화문의(02-784-2004), 후원계좌(기업은행 082-015-195-01-015)로 참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