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김운용 교수의 아카이브 '나는 설교 때문에 삽니다' <바로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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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노래가 되고 노래는 시가 되고
조그만 산길에 흰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욱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길을 잊어버리오
가슴에 새겨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 결에 실려 오는가 흰눈되어 온다오
저 멀리 숲 사이로 내 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 있다오
눈감고 들어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여
나 어느새 흰눈되어 산길을 걸어 간다오
* 어제 늦은 저녁부터 퍼붓기 시작한 3월 춘설은
도심을 흰색으로 가득 치장했습니다.
아침 출근길이 엄청 힘이 들었을텐데
눈을 좋아하는 '한량'이어서
그냥 좋습니다.
눈쌓인 아차산의 캠퍼스는 더욱 아름답습니다.
그 아침 김효근 님이 쓰고 작곡한 "눈"을 찾아 듣습니다.
시는 노래가 되고, 노래는 한편의 시가 되는 것을...
눈감고 저도 그 노래를 듣습니다.
몇가지 일로 지난 며칠은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작은 분노가 일어나는 것도 느꼈고,
온 마음을 감싸 버리는 외로움도 있었습니다.
산다는 것이 참 힘들다는 생각도 가졌습니다.
그냥 하늘 선물을 받은 날 아침
하얀 눈에 모든 것을 덮어 버리고 싶습니다.
덮지 않고서 어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덮어야지요. 말없이 내리는 눈이 세상을 덮듯....
오늘 발길은 좀 불편해도
마음 한편 행복으로 채워주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