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일 한신대 총장ⓒ김정현 기자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 김현배 목사)가 19일 서울 한신대에서 이주민선교협의회(이하 이선협)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선협은 1998년 창립된 외국인노동자선교협의회가 지속적으로 활동해 확장된 것으로 이날 창립총회를 통해 주민등록 인구의 2%를 차지하는 이주민들에 대한 선교와 복지, 인권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이선협 창립총회는 채수일 총장(한신대)의 기조발제와 ‘다문화사회의 도래와 이주민 선교’를 주제로 김해성 목사, ‘다문화시대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선교’를 주제로 한국염 목사가 각각 발제했다.
기조발제자로 나선 채수일 총장은 이주민 선교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신학적 기초에 관한 입장에서 발제했다. 그는 먼저 자신의 독일 유학을 통해 이주민과 같은 생활적 어려움은 겪지 않았지만 간접적 이주민이 됐던 이야기로 시작했다. 그는 10여년의 독일 생활 중 언어의 장벽으로 수 없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배운 것이 있다면 독일 국민의 민족성인 원칙과 의무감을 내 몸에 체득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채수일 총장은 “우리 자신이 스스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제 삼자를 통해서 비취는 나의 모습이 오히려 정확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에 있는 이주 외국인들을 바라볼 때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외국인 노동자를 도와야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들이 똑같은 하나님의 형상이다▲하나님의 성육신 사건의 두 가지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모든 인간을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창조했다는 것만큼 급진적이고 근원적인 인간의 평등성을 보장하는 진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육신 사건과 관련해서는 “하나님이 인간이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이 스스로를 소외시킨 사건으로 하나님이 타자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사람이 되셨다는 그리스도교의 메시지는 한없는 하나님의 구원의 의지를 표현할 뿐만 아니라 그 무엇도 인간을 차별하거나 소외시킬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령은 마치 바람과 같아서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타자,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 가운데서 활동하시는 성령을 보지 못하는 것은 신성모독이라고 할 수 있다.
채 총장의 발제에 이어 기장이주민선교협의회 창립 총회가 열렸다. 총회에서는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채택했으며, 특히 결혼 등 이유로 이주해 온 여성과 아동, 난민, 새터민(탈북자) 등에 대한 선교와 인권보호에 적극 나서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