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교회 아이티연합사업 통해 ‘일치’ 모색

한국교회가 아이티 중장기 지원 연합사역 모색을 통해 연합과 일치로 나아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30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아이티중장기지원연합사역모색'세미나는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였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교회아이티연합(의장 손인웅 목사,이하 아이티 연합)이 추최한 것으로 그동안 교단이나 개별 단체 자체적으로 수행해 온 재해구호 사역을 협력사역으로 모아가기 위해 뜻을 모은 자리다. 세미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권오성 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CCK,대표회장 이광선 목사)가 후원했다.

 ▲한국교회아이티연합(회장 손인웅 목사)가 주최하는 '한국교회아이티중장기지원연합사역모색'세미나가 지난 30일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김정현 기자

아이티연합은 이날 세미나에서 아이티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 정부 및 NGO들과 함께 선택과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민관이 함께 현장 실사도 다녀왔고, 각각 진행하고자 하는 사업과 경비에 대한 공유를 통해 역할을 나누는 회의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종생 목사(한국교회희망봉사단 사무총장)는 아이티 연합 구호사업을 통한 교회 일치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일찍이 한국교회가 국내외 재해구호에 참여하면서 이렇게 크게 연합한 적이 없었다”며 “약 1만여 교회가 사업에 동참했고 모금액도 예장통합, 예장합동, 기성, 기장, 기감 등과 한국교회희망봉사단 등에 모아진 성금이 100억원이 넘고, 기독 NGO의 모금액까지 합치면 200억원이 넘는 액수”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와 관련, “’교리는 교회를 분열시켰지만 봉사는 교회를 하나 되게 한다’는 구호처럼 아이티 구호를 통해 한국교회가 연합과 일치의 경험이 긍정적인 선례가 돼 우리 교회의 보람과 자긍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범 목사(한국교회희망봉사단 총무) 또한 “한국교회의 급격한 신뢰도 하락 이후 그나마 소폭의 회복세를 보인 것은 한국교회의 디아코니아 사역 덕분이었다”면서 “한국교회가 더 이상 정치적 성향을 지양하고 교단 각각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격려사를 전한 권오성 목사(NCCK 총무)는 한국교회 전체의 이름으로 공동사역을 담당한 아이티연합의 활동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는 "불교와 천주교는 하나의 이름으로 활동을 하는데 비해 한국교회는 그동안 자신들이 속한 교단별로 구호활동을 해 그 힘을 집중시키지 못했다”면서 "아이티 구호를 위해 한국교회가 함께 모여 같이 논의하고 내가 가진 것을 나의 조직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교회의 효과적인 아이티 지원 사역’을 주제로 발제한 박재범 목사(기아대책 CDP 개발본부장)는 효율적 구호작업을 위해 한국교회에 몇가지 제언을 했다. 그는 먼저 상호 협력을 위한 현지 민관군 협의체 구성을 통해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이티 지원을 위한 전문적인 기획과 사업 수행을 위한 전문적인 업무의 분담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장단기 계획에 대한 단체의 제안을 수렴해 장기 계획과 단기계획, 시간의 난급을 요하는 계획을 분리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교회가 일방적인 공여자 중심의 사업이 아니라 현지인이 참여하고 그들이 사업을 배우고 공동체의 지도자로 성장 할 수 있도록 현지인의 참여와 자립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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