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2010 그리스도인 선언’ 들불처럼 타올라야

3일 기독교회관서, 향후 방향성 논의

▲지난 3일 기독교회관 7층에서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발표 이후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김정현 기자

지난 12월 개최된 한국민중신학회 전국대회에서는 한국교회의 위기 상황에 대해 진보교계 학자와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의 진보적 기독교 운동 흐름의 방향성을 고심했었다. 이들은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결집시키는 선언에서 출발해 기폭제로 삼아 나아가자는 방식에 도달했다.

이후 이들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선언문 작성 작업을 시작했으며, 20여명의 학자들은 선언문을 위한 토론회와 수정작업을 거쳐 지난 3일 한국교회와 사회를 향해 ‘생명과평화를 여는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을 발표했다. 추진위는 선언문에 동참한 781명의 명단과 함께 4월 3일 자 일간지 등에 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 3일 연지동 기독교회관 701호 에서는 <생명과 평화를 여는 2010년 한국그리스도인 선언, 이하 그리스도인 선언>운동 확산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그리스도인 선언 선포예배 이후에 열린 이날 토론회는 이번 그리스도인 선언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 전개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였다. 토론회는 그동안 선언문 작성에 참석한 진보교계 신학자들과 교수들 다수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현재까지 이뤄진 선언작업이 학술적, 역사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지만 대중적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의견을 수렴하고 ▲선언문 서명 작업을 잠정적으로 내년 부활절 까지 전개, 대중적으로 확산 시키는 것▲<생명과 평화를 여는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 추진위원회, 가칭>을 결성해 포럼이나 토론회 등 지속적 활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경재 교수(한신대 명예)는 “그동안 선언문 작업에 참여했던 10여명의 위원과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등 한국교회에서 구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단체에서 10여명으로 구성된 추진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김희헌 박사(한신대)는 “<생명과 평화를 여는 그리스도인2010년 선언 추진위>가 이번 선언문을 각 교회와 학교 클래스에서 가르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만들어 바닥에서 실제적으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강원돈 교수(한신대) 역시 “생명과 평화를 위한 연구 토론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번 선언문 작성에 주로 목회자와 신학자 참여했는데, 사회 문제를 깊이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의 참여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추가 의견을 보탰다.

선언문 서명운동 기한과 관련, 김희헌 박사는 “이번 기회에 선언운동이 밑에서부터 들불처럼 지피는 것이 좋겠다”면서 "현실적으로 금년이라는 기한 내 선언을 확대하고, 잠정적으로 다음 부활절 까지도 지속 전개하도록 하자"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구체적인 위원회는 꾸려지지 않았지만 김영철 목사(새민족 교회), 김희헌 박사(한신대), 방인성 목사(함께여는 교회)를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 운동의 전국적 확산을 위한 각 교회, 교단별 구체적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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