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오전 7대 종단 지도자들과 함께 간담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7대 종단 지도자들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된 각 종단의 입장을 피력했다.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은 "천암한 사태의 마무리가 많은 어려움과 인내, 결단을 요구할 수 있다"며 "우리 정부가 국민들이 당연히 잘 받아들여줄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먼저 겸손하고 진솔하게 대하고 국민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운길 천도교 교령은 "요즘 같은 상황에서 우리 종교인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본다"며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겠지만 국태민안 보국안민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교령은 또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국난이 있을 때 종교간에 서로 손을 잡고 극복해왔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가 앞서나가고 있다. 국민들 모두 정신적인 면에서 평안과 평화 그리고 서로 섬기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면 통일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보다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불교 김주원 교정원장은 "이번 일로도 우리나라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대통령께서 중도실용이라는 길을 잘 잡으신 것 같다"고 했다. 김 교정원장은 특히 "이번 사건발생이후 지금까지 수습과정에서 중심을 잡아주셨다"면서 "그래서 저희들이 한마음으로 합칠 수 있었고 어려움에도 이를 딛고 나라가 더 좋은 길로 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덕 성균관장은 천안함 사태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일을 약으로 또 거울로 삼아야 그것이 전화위복 아니겠나"며 "우리 국민들은 화를 복으로 만드는 저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우리 불교계에서도 희생자, 실종자분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애도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며 "희생된 분들에게 대해 수륙제를 포함해 애도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7대 종단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청와대 |
한편,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는 "물증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예단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지당한 말씀이다"라며 "외교적으로든 군사적으로든 궁극적으로는 남북한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신교를 대표해 참석한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은 천안함 사태 이후 정부의 후속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국민들이 마음의 안정을 갖고 있을 것이다. 대통령을 마음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회장은 이어 "7대 종단에서도 애도 집회와 법회 기도회 미사 그리고 예배를 계속할 것 같다"며 "전사자로 불리는 그분들을 위로하고 애도하는 길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유족을 돕는 일을 각계각층에서 전개하고 있는데 종단이 중심이 돼서 천안함 재건조운동 등을 국민과 함께하면 전사자분들이 위로를 받지않을까 한다"며 "종단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천안함 재건조 국민운동이 벌어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국민들의 애국심을 모으는 일에 종단 지도자들이 앞장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천암함)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해 우리나라의 안보를 튼튼히 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며 "험난한 어려움, 진통과 갈등이 앞에 놓이겠지만 나 자신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첫째 의무이다"라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승 조계종 총무원장과 김희중 천주교 주교,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임윤길 천도교 교령 최근덕 성균관장,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7대 종단 오찬간담회는 이 대통령 취임 후 2008년 4월, 지난해 6월에 이어 세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