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니제르 식량위기 긴급구호 발령돼

  ▲굶주림에 지쳐 있는 3살인 어린이와 어머니. 세 아이를 두고 있는 어머니 Hadjara씨는 현재 한 아이를 잃고 굼다가도 지역에 작은 마을에 살고 있다.ⓒ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출생 6개월 된 한 아이가 팔둘레를 재고 있다. 출산 중 어머니를 잃은 이 아이는 현재 심각한 영양결핍 상태로 세이브더칠드런의 영양공급프로그램에 참여한 지 5주가 지나도 체중이 전혀 늘지 않아 병원으로 이송됐다.ⓒ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어린아이의 영양결핍 상태를 채크하는 테이프ⓒ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회장 김노보)이 니제르 식량위기 사태에 대한 긴급구호를 발령하고 후원을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오랜 가뭄으로 인한 경작의 어려움과 식료품 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니제르의 식량난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국제사회의 시급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몇 개월 이내에 수천 명의 어린이들이 아사에 직면할 것이"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현재 니제르에는 약 120만 명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으며 이중 기아로 굶주리고 있는 어린이가 37만 8,000명에 달한다.니제르 정부는 전체 인구의 약 58퍼센트인 780만 명이 식량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식료품 구입의 어려움과 식량부족현상이 점점 더 악화됨에 따라 피해인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식량위기 사태로 인해 니제르의 굶주린 사람들은 이미 하루 끼니를 줄이거나 가축용 사료를 섭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땔감이나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물건이 있는지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사람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 도움의 손길을 찾아 도심으로 이동하는 사람들, 식료품 구입을 위해 가축을 헐값에 내다파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미 많은 가구의 식량이 완전히 고갈되었으며 설상가상으로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말라리아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향후 몇 개월에 걸쳐 수천 명의 추가 사망자가 대량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니제르는 아프리카의 최빈국이자 UN인간개발지수 182개국 중 182위를 차지하는 나라로 5세 미만 영유아 6명 중 1명이 죽음에 이르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005년부터 니제르의 식량지원사업을 지속해 오고 있으며 이번 식량위기사태를 맞아 긴급구호를 발령하고 신속한 구호식량 및 의료지원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가레스 오웬(Gareth Owen) 세이브더칠드런 긴급구호 책임자는, “우리는 이 비극적인 사태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구호기금만 충분하다면 그 무엇도 우리의 활동에 장애가 될 것은 없다”고 전하면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죽음에 이르기 전에 전 세계가 함께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긴급구호 발령과 더불어 세이브더칠드런은 니제르의 재난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구호단체에 대한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가레스 오웬은 또한, “이것이 국제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수십만 명의 어린이들을 구할 수 있는 기금과 장기적으로는 니제르 어린이들의 미래를 가리우고 있는 빈곤과 국가적 취약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두 가지 접근방식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니제르 식량위기’ 긴급구호를 발령하고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긴급구호 후원에 참여하려면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www.sc.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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