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대강 사업 반대 ‘종교적 이유’를 말하다

새길기독사회문화원, 4대강 기획 토론회 개최

  ▲9일 강남청소년수련관에서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주최로 열린 기획토론 ‘4대강 사업,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죽이는가?’에 참석한 종교인들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김진한 기자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천주교, 불교, 개신교 등 주요 종단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이들 종단들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종교적 이유는 뭘까? 9일 4대강 사업 반대 운동을 선두에서 진두 지휘하는 활동가이자 성직자인 종교계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새길기독사회문화원(원장 정지석)가 주최한 기획토론 ‘4대강 사업,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죽이는가?’에 패널로 참석한 이들 종교인들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종교적 근거를 제시했다.

천주교 서상진 바오로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얼마 전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며 낸 춘계주교회의 성명서에 그 근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했다.

성명서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회칙 <진리안의 사랑>에서 '환경은 하느님께서 모든 이에게 주신 선물로서 이를 사용하는 우리는 가난한 이들과 미래 세대와 인류 전체에 대한 책임이 있다...(중략)...자연환경은 우리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원료 이상으로 소중한 창조주의 놀라운 작품이기 때문이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서 신부는 "성명서는 위협당하고 있는 우리와 후손, 대자연의 생명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며 "인간과 대자연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염려의 표현이며 경솔하고 무분별한 개발의 중지를 깊은 성찰과 양심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 신부는 "교회는 피조물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교회는 창조주 하느님께서 모두에게 주신 선물인 땅과 물과 공기를 보호하고 무엇보다 인류를 자멸에서 구해내기 위해 공공 생활에서 그 책임을 행사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신교 최병성 목사(『강은 살아있다』 저자)는 ‘4대강 사업은 생명파괴의 죄악’이란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대교부 바실리우스, 시편 기자의 말을 인용해 대자연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실리우스는 피조세계를 일컬어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는 합창이요, 즐겁게 이어지는 춤"이라고 했고, 시편 기자는 "여호와의 영광이 영원히 계속할찌며, 여호와는 자기 행사로 인하여 즐거워할찌로다"라고 했다.

계속되는 보 건설 및 준설 공사로 우려되는 수질 환경 악화에 대한 멘트도 있었다. 최 목사는 에스겔서를 들어 "성경도 강은 흘러야 한다고 말씀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에스겔서 47장 9절에는 "강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란 구절이 적혀 있었다.

최 목사는 "강의 유기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야 바다의 물고기들도 건강해지고 강도 맑음을 유지할 수 있다"며 "그러나 보를 쌓아 물의 흐름을 차단하면 유기물이 흘러들지 못해 바다는 영양실조에 걸리고 강은 썩게 된다"고 했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불교환경연대 지관 스님도 참석해 "인강 생명 만큼 산줄기, 강줄기도 생명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자연과 하나되어 문명을 유지하는데 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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