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난의 문제에 교회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

12∼16일 뮌헨서 독일개신교협의회 지도자 회의 개최돼

 ▲독일개신교협의회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뮌헨에서 지도자급 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의 중심 주제는 ‘가난’이었다. ⓒWCC

독일교회의 협의회(Convention)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뮌헨에서 열렸다. 이 협의회에서 부유한 사회(A rich society)에서 살고 있는 크리스천들이 가난한 자들과 관련된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하는 것은 참석자들의 중심 주제들 중 하나였다. 독일개신교협의회(EKD)의 의장 니콜라우스 쉬나이더(Praeses Dr Nikolaus Schneider) 박사는 독일과 유럽의 교회들은 “통합된 사회이며 국제적인 시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쉬나이더 박사는 “싫든 좋든 교회의 구성원들은 함께 일하는 시스템을 갖추며 통합적인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교회 구성원들이 지불하는)교회 세금은 또 이 시스템이 기능을 다하는 것에 기인한다"고 했으며 “우리는 이 시스템으로부터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쉬나이더 박사는 “진정한 이슈를 중심으로 토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버리고 대안적인체제를 세우는 것을 고민하거나 현 체제를 세부적으로 다듬어 가난한 자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공정한 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질문에 “답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한 쉬나이더 박사는 그러나 “교회들이 가난의 문제에 충분히 반응을 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널로 참석한 WCC의 봉사·정의·책임 디렉터이자 탄자니아 경제 전문가 므스하나(Mshana)는 가난의 근본 원인이 무엇이고, 빈부 격차가 갈수록 늘어나는 현상의 원인은 무엇인지 분석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므스하나는 “이는 남쪽의 독일 교회들이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이다”라고 했다.

므스하나는 지배 의식에 사로잡힌 경제 페러다임의 세계화를 비난했다. 그것의 논리 안에서 “‘G20’라는 이름으로 몇몇 나라들이 모여 세계를 위해 발언을 하는데 파산한 은행들을 어떻게 되살릴지에 관해서만 관심이 있지 소작농들에게 눈길 조차 주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므스하나는 농부인 자신의 형의 얘기를 들려줬다. 므스하나에 따르면, 그의 형은 탄자니아에서 사탕수수 밭을 하고 있다. 그러 던 중 형의 사탕수수 가격이 폭락했다. 시장에 유럽으로부터 생산된 설탕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었다. 그 형은 므스하나에게 “나는 도움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정의가 실현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쉬나이더 박사는 부유한 사회에서 시장 경제를 비평하는 것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남, 북쪽의 빈부 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말한 그는 “실업 혹은 다른 큰 문제들을 직면해 있는 가족 구성원들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독일인들은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두 리더들은 이 밖에도 교회들이 겸손해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다만 좌절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현실적인 대응책을 세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와 사회적인 부정는 종종 독일의 남쪽의 문제로만 비춰졌는데 므스하나는 “이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했다. “개혁은 충분치 않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완전한 변화(Transformati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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