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미 도미니ⓒ국가인권위 |
KDL 대표이자 SRI도미니 지수의 창안자인 에이미 도미니가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인권과 사회책임투자를 위한 국제회의’에서 “사회책임투자는 보편적인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돼 왔다”며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불안정한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누구보다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을 기념해 국가인권위원회와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등이 공동개최한 이날 국제회의에서 도미니는 ‘인권존중 사회책임투자의 세계적 동향과 전망’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도미니는 다르푸르 학살, 미얀마 독재정권, 공급사슬의 노동착취, 노예노동 등 전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인권침해 관련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사회책임투자자들은 이 문제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기업에 투자를 하지 않거나 적극적인 주주행동을 통해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자신의 경험담을 들어 “미국 대부분의 SRI 펀드는 미얀마 군부에 직접 전략적 물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며, 실제로 도미니 사회책임투자펀드도 “미얀마 군부를 통해 매년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도요타 쯔우쇼라는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도요타 주식을 사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도미니는 이어 “IBM은 30년 전에 남아공에서 신분증 카드시스템을 운영했던 일에 대해 현재 집단 소송 건에 걸려 있다”는 사례를 들며 “한번 인권침해 관련 사고가 나면 그 기억은 수십 년간 해당기업을 따라다닌다”며 기업들이 인권경영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회책임투자자들은)책임투자를 위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방법을 통해 광범위한 인권침해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미니는 1990년 피터 킨더와 스티브 리덴버그와 함께 고객의 윤리와 투자가 공존하는 방법으로 DSI400을 창안했으며 단순 기업 감시에서 벗어나 주주행동을 통해 월트디즈니 社의 노동조건 개선, 코카콜라의 재생가능용품 사용 확대 등을 결의하도록 만들었다. 현재 ‘도미니 사회 사모펀드’ 등 총 10억 달러(약 2조8,800억원) 규모의 SRI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5년엔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