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총회(총회장 지용수) 국내선교부가 ‘자살, 어떻게 예방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자살 방지 대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예장통합총회가 '자살'방지를 위한 대책 세미나를 지난 20일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념기념관에서 개최했다.ⓒ김정현 기자 |
20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세미나는 사회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자살’문제에 대해 교회의 대책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날 세미나는 '‘목회현장에서의 자살예방 대책’을 주제로 김학수 목사(장위중앙교회), ‘한국사회에서의 자살의 위급성과 대책’을 주제로 유영권 교수(연세대 교수), ‘자살예방에 대한 정신의학적 대책과 실제’를 주제로 이윤주 박사(세이페 병원장)가 각각 발제했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손인웅 목사는 “‘자살하면 지옥 간다’는 식의 설명은 이제 기독교에 대한 반감만 부추길 뿐”이라고 했다. 그는 “유교 문화도 부모로 부터 받은 신체를 함부로 하지 않는다”며 “교회가 생명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아름다운 삶을 허락 하신 귀한 생명이라는 신앙 교육을 확신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육군 군종 참모로 20여년간의 군생활 가운데 수많은 자살 충동 장병들을 상담했고, 현재 장위중앙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김학수 목사는 “자살은 복합적 문제가 작용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지만 교회만이 자살 예방을 위한 유일한 희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자살의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마음의 상함’에 있다고 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기 나름에 마음의 상처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목회 현장에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성도들의 상한 마음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이면에 마음에 상처가 없는 사람이 없다”며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옷을 벗을 때 치료가 시작된다”고 했다. 덧붙여 역지사감(易地思感)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 아픔에 동참할 때 비로써 쓰러져 있던 한 영혼이 새롭게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발제한 유영권 교수는 자살이라는 문제가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자살을 결심해 죽음 직전에 있었던 한 어머니를 예로 들며 “‘내 아이가 죽어 매달려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유 교수는 이와 관련해 “이 사람에게 있어 생명은 자신의 것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공유돼 있다”며 “내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 교수는 덧붙여 “자살예방은 각계전투로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전반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운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내 생명은 나의 것이 아니라 공유된 것이고 하나님으로 부터 온 것이라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자살자 유가족에 대한 돌봄이 연쇄적 자살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유 교수는 자살자에 대해 말씀으로 심판하는 것은 유가족에게 다시 깊은 상처를 주는 것으로 하나님이 결정하는 것이고 우리의 임무는 유가족을 돌보는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