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윤리적 소비’ 통해 지역사회와 하나되는 길 찾다

도시공동체연구소 2차 세미나 27일 동숭교회에서 열려

‘윤리적 소비’를 통해 지역교회와 사회가 하나 되는 길을 찾기 위한 시도가 27일 동숭교회에서 있었다. 도시공동체연구소(소장 성석환)가 최근 공정무역, 녹색 소비, 아름다운 여행 등의 시도를 통해 시장 자본주의의 모순과 상업적 소비주의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윤리적 소비(ethical consumption)’를 논의 하는 시간을 가진 것.

 ▲도시공동체연구소(소장 성석환)의 제 2차 공개 세미나가 동숭교회에서 27일 열렸다.ⓒ김정현 기자

이날 공개 세미나에서는 먼저 ‘윤리적 소비’의 개념과 현황주제로 이원재 소장(한겨례경제연구소)이 발제 했고 성석환 소장이 ‘윤리적 소비’의 신학적 정당성을 평가했다.

‘윤리적 소비’란 개인적이고 도덕적인 믿음에 근거해 내리는 의식적인 소비 형태로 당장 자신에게 경제적 이득이 되지 않더라도 이웃을 고려하고 자연환경까지 생각하는 관점에서 내리는 구매의 선택을 말한다.

이원재 소장은 미국 리서치회사 ‘패키지드팩트’의 2007년 보고서를 인용해 18~29세 미국인의 50%가 친환경, 유기농, 공정무역 제품을 사려고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윤리적 소비는 앞선 소비 트랜드라고 했다. 그는 또 ‘꽃보다 남자’의 출연진들이 지난 발렌타인데이를 전후해 공정무역 초콜릿 홍보했는데, 공정무역의 취지를 공감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초콜릿이 동이 났다면서 ‘윤리적 소비’가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원재 소장은 “한국교회와 같이 열심히 모이고 헌금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교회가 이런 장점을 잘 살려 ‘윤리적소비’ 활동에 참여함으로 운동의 확산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석환 도시공동체연구소 소장.ⓒ김정현 기자

이어 성석환 소장이 ‘윤리적 소비운동과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했다. 성석환 소장은 개혁교회에서는 ‘소비’자체를 악으로 보지 않지만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목적의 소비와 타자를 배제하는 소비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성석환 소장은 신학이 현대의 소비 문화를 비판적으로 보는 이유는 그것이 공동체적이기보다는 개인주의적이고 공적이라기보다는 사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윤리적 소비를 교회 공동체가 지지해야 하는 이유로 성석환 소장은 “교회는 언제나 공동체이면서 지역적이다. 교회는 지역의 일원으로 지역공동체와 더불어 성장하고 변화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교회 공동체가 지역과 함께 ‘윤리적 소비’를 삶의 양식으로 받아들이고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해 구체적 프로그램들을 발전시킨다면 좋은 지역선교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리적 소비’의 대표적인 사례인 공정무역이 실제로 제 3세계 농민들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보다는, 그들을 식민지화하고, 체제를 유지시켜주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이원재 소장은 “비판도 일리가 있지만 이것은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반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의 선택의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으며 제 3세계를 돕기 위한 공정무역은 소비자로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회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된 도시공동체연구소는 오는 6,7,8월에 대전, 부산, 광주 등에서 지역 세미나를 개최하고 도시공동체의 3차 세미나는 오는 9월에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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