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진피해 아이티인 가슴 총격과 추방으로 멍들어

방치상태 아이티에 열대성폭풍 오면 최악참사 재현

▲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센트로 상업지구의 광경 ⓒ한국교회아이티정보센터
지난 1월 초유의 강진으로 전 국토가 황폐화된 아이티에 총격과 추방이라는 '또 다른 지진'이 계속되고 있다.

또 거의 매해 찾아와 수백~수천 명이 사망하는 열대성 폭풍이 사실상 방치상태에 놓인 아이티를 덮칠 경우 지난 1월 지진 이후 다시 최악의 참사가 발생하리라는 우려도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1월 강진 직후 남서부 항두도시 레카이의 교도소에서 있었던 수감자 탈출 시 아이티 경찰이 수감자 10여 명을 사살하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지난달 22일 뉴욕타임즈에 의해 제기되었다.

데이비드 웜허스트 유엔 대변인은 당시 아이티 경찰과 유엔 평화유지군이 교도소를 에워싸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아이티 경찰이 안으로 진입해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아이티 관리들은 경찰이 진입하기 전 이미 사망자가 발생한 상태였으며, 동료 수감자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엔은 아이티 당국과 함께 지난 달 12일부터 각각 조사에 들어갔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또 바하마 제도의 아바코 섬에 있는 30년 역사의 아이티인 집단거주지 '피죤 피'에서도 땅을 매입한 새 주인이 퇴거장을 제시해 1천 5백 명의 아이티인들이 쫓겨나게 됐다. 이에 피죤 피 인근에 있는 '더 머드'에 거주하는 2천 가구의 아이티인들도 추가로 퇴거 조치될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아이티인 집단거주지는 바하마인들에게 문젯거리로 여겨져 왔다.

총 31억 달러의 해외 원조가 있었지만, 임시 천막촌에 머물고 있는 총 150만 명의 이재민 중 보다 나은 시설로 이주한 이들은 불과 수천 명 밖에 안 된다고 한다. 5월 말, 수도 포르토프랭스에는 르네 프레발 대통령 퇴진과 유엔 아이티 안정화지원단의 철수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까지 겹쳐 아이티는 흡사 '지옥'의 모습을 방불케 하고 있다.

한편,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는 상황 가운데 있는 아이티에 벤쿠버 한인회(회장대행 오유순)에서 28일 아이티 성금 1만 2483.40달러를 캐나다 적십자에 전달했다고 한다. 한인회는 앞서 2월 11일 11만 2523.73달러를 아이티 성금으로 적십자에 전달한 바 있다.

오유순 회장대행은 “강진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아이티 피해자를 위해 정성껏 도와주신 한인동포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성금을 전달 받은 미셸 해슨(Hassen) 적십자 로워랜드 지역부장은 “오늘 성금이 재해로 고통받는 아이티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 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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