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단의 2013년 WCC 부산총회 협력과 참여에 적잖은 영향 끼칠 것
▲ 뉴욕에 있는 WEA 국제본부에서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이 제프 터니클리프 WEA 국제대표를 만나 2014년 WEA 서울 총회 개최를 확정지었다 |
2014년 WEA(세계복음주의연맹) 총회의 서울 개최가 확정되었다.
이에 따라 2013년 제10차 WCC(세계교회협의회) 부산총회 개최와 참여를 놓고 양분된 한국교회는 WCC 총회와 WEA 총회에 각각 참여하며 보다 분명한 선을 그을 것으로 전망된다.
WEA는 7월 10일 "2014년 WEA 총회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되며 이를 기쁘게 생각한다"는 공식 발표를 냈다. 2014년 서울 총회에 대해 WEA는 "하나님 나라 역사 가운데 참여하고 있는 세계적인 복음주의 운동의 지도자들을 위한 중요하고 역사적인 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WEA 서울 총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유치에 적극 나선 결과다. 이광선 대표회장은 지난 8일 미국 뉴욕에 있는 WEA 국제본부를 방문해 WEA 국제대표 제프 터니클리프 박사를 만났다.
한기총은 "2014년 WEA 총회를 유치하겠다는 한기총의 제안에 대해 자체 평가를 해온 WEA가 이 만남을 통해 서울 개최를 매듭지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회장은 "2014년 WEA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은 대단히 역사적인 일이며, 한국 기독교인들과 세계교회가 협력하는 데 있어 위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프 터니클리프 박사는 "대한민국 서울이 WEA 총회를 유치함에 있어 이상적인 장소라고 믿는다"며 "IT 기술이 발달한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총회의 주요 순서들을 세계로 방송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지난해 9월 WCC 중앙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7년마다 개최되는 WCC 차기 총회(10차)가 2013년에 부산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지자 보수 교단의 비율이 높은 한국교회는 예장 합동을 중심으로 WCC에 대한 기존의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며 2013년 WCC 부산총회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복음주의권을 대표하는 WEA는 세계 7개 지역 128개국의 복음주의 연맹과 104개의 회원단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에큐메니컬 운동에 진력해온 WCC와 함께 국제 기독교 연합기구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WEA 총회는 연맹의 사역 지도, 지도자 훈련, 상호 배움 및 파트너십 촉진, 시너지를 만들고 세계를 향한 영향력을 미치는 비전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6년마다 개최된다. 한기총의 유치로 2014년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총회에서는 한국 기독교인들을 위한 집회와 한국교회 지도자와 목회자를 위한 특별순서가 포함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기총은 지난해 6월 9일 WEA에 정회원으로 가입했으며, 당시 대표회장이던 엄신형 목사는 11월 5일 WEA에 2014년 총회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한기총은 이미 지난해 10월 WCC 10차 총회의 부산 개최와 관련해 WCC문제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엄 대표회장은 WCC 총회가 한국교회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우려를 전한 바 있다.
그러나 2010년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이광선 대표회장은 2월 취임식에서 "WEA와 WCC에도 적극 나서 변화를 선도할 수 있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광선 대표회장의 양시론(兩是論)적 강조에도 불구하고 2014년 WEA 서울총회는 보수 교단을 위시한 한국교회의 2013년 WCC 부산총회 협력과 참여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2014년 WEA 총회를 유치한 당사자인 한기총이 2013년 WCC 총회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교회 '분열'이 아닌 '통합'에 기여할 수 있지 않겠냐는 조언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다.
WEA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이들도 있다. 6월에 있었던 에든버러 2010 대회에서 WCC와 WEA의 대표가 나란히 참석한 것처럼 2013년 WCC 부산총회에 WEA측 대표가 참석하고, 2014년 WEA 서울총회에 WCC측 대표가 참석한다는 시나리오다.
이번 WEA 방문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이광선 대표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한기총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