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이 스포츠 인권향상의 의지가 담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
국가인권위 관계자는 “2008년 스포츠 인권 사업의 추진 성과를 보고하고, 향후 스포츠 인권 향상을 위한 사회적 의지를 결집·표출하고자 한다”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 1부 국민보고회
1부 행사는 국회, 정부, 교육청, 체육계, 학부모, 지도자, 시민사회 등 관계자 3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정홍미 전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국제대회 입상 성적의 화려한 이면에, 많은 스포츠인들의 고통과 불행이 그늘처럼 드리워져 있다”며 인권침해가 연례행사처럼 계속되고 있는 스포츠계의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스포츠는 자유와 열정의 드라마”라고 말하며 “그러나 일상으로 돌아와 마주치는 우리 스포츠계의 현실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국가인권위원회는 내년에도 스포츠 인권교육을 비롯하여 후속 실태조사, 피해자 상담과 치유, 스포츠 인권 가이드라인 제정 등의 사업을 더욱 힘차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올해 중·고교 학생선수들에 대한 종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안민석 국회문화체육관광포럼 대표의원은 “조사결과는 사뭇 충격적이었다”면서 “스포츠 현장에서 학생선수들이 더 이상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지지 않도록 모두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호의 필요성을 강하게 호소했다.
이외에도 2008년 스포츠 분야 인권 향상 사업 영상 보고와‘스포츠와 인권의 아름다운 합창’을 형상화한 상징물 퍼즐 맞추기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다.
□ ‘스포츠 인권 향상을 위한 시민 선언’
퍼포먼스에 이어 학생선수, 학부모, 지도자, 스포츠 스타, 시민사회 대표 등 6명이 스포츠 인권 향상의 사회적 의지를 담은 시민 선언문을 낭독했다.
‘스포츠는 인권이다’라고 명시한 올림픽 헌장의 기본 정신과 원칙 및 세계인권선언에 기초한 이 선언문에서는, 올림픽 7위를 이룬 대한민국이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인권 가치에 기초한 창조적 스포츠 문화를 가꾸어 가야함을 강조했다.
이어 ▲스포츠 선수는 정신적·신체적·성적 자율권을 침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으며 국가와 사회는 이를 제도적으로 보호할 책임이 있음을 천명하고 ▲지도자에게는 스포츠 인권에 대한 1차적 책임자로서 적절한 권한과 리더십 요구했으며, ▲학부모는 자녀의 인격 발달을 위해 공부와 운동이 병행되도록 관심과 노력할 것을 ▲시민사회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인권이 존중되는 미래지향적 스포츠 문화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으로 노력할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 2부 정책제언 및 각계 의견 발표
한편, 김형완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총괄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정책제언에서 ‘스포츠 인권 향상을 위한 기성세대의 책임’이란 제목으로 발제한 문용린 스포츠 인권 정책자문단 공동대표(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는 “학생선수들의 학습·교육받을 권리는 기본적인 인권”이라며 “국가와 사회, 기성세대는 이를 보호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문경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2008년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스포츠 인권 향상을 위한 정책 방안을 제시하고, 2009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국가인권위가 국제기준 및 해외 선진 사례 등을 토대로 국내 실정에 맞게 ‘스포츠 인권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가인권위는 “학생선수·지도자·학부모 등 학원스포츠 주체들의 인권 침해를 사전에 예방·보호하고, 피해 발생시 신속하고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지도록 하며, 지속적인 인권교육의 일환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가이드라인 제정의 취지를 밝혔다.
한편 국가인권위는 ‘스포츠인권지원센터’ 및 웹사이트를 통해 스포츠 인권침해 피해자를 위한 원스탑 지원체계를 구축, 신고·조사·위기 상담·지속 상담·진로 지도 및 중재·법적 및 의료적 지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인권교육, 제3차 스포츠 분야 인권상황 실태조사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