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미운 놈에게 떡하나 준다 치고…”

29일 4부 예배 설교서 대북 쌀 지원 주장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29일 4부 예배 설교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아무 것도 해 주기 싫지만, 그렇게 나가면 영영 대결이 되고 만다"며 "미운 놈에게 떡 하나 더 준다고, 할 수 없이 밀가루라도 강냉이라도 남아가는 쌀이라도 이때 도와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남아도는 식량을 창고에 썩힐 바에 굶주린 북한 동포들에게 보내자는 것.

앞서 조 목사는 이 문제를 놓고, 이명박 대통령과 의견을 교환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조 목사는 "내가 저번 주일날 대통령님과 식사를 같이 했는데, 이명박 대통령님께 ‘북한 어떻게 할래요?’라고 물었다"며 "그랬더니 ‘괘씸해서 도와줄 수가 없어요. 이 천안함을 이렇게 비참하게 침몰시켜서 수많은 젊은이들의 생명을 빼앗아놓고 난 다음에 안 그랬다고 딱 모른 체 하고 국제적으로 변명하는 이런 고약한 놈들에게 뭘 줄 수 있단 말입니까? 너무나 울분이 생겨서 줄 수 없습니다’라고 답하셨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이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가 "인간들이 생각하는 타당한 말이며 옳고 맞는 말이고 이론적으로 틀림이 없지만 성경적으로는 아니다"라며 "성경에는 미워하는 자를 미워하라고 말하지 않고 사랑하라, 원수는 내가 갚아줄 테니까 너희들은 사랑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목사는 또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악을 행하는 사람 보고 복을 빌고 참아야 되는 것은 우리 예수 믿는 사람은 복을 빌라고 예수를 믿도록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 목사는 "그런데 대통령님 바로 옆에 앉아 같이 식사하는데 너무 분노를 하셨기 때문에 소화가 안 될까 싶어서 내가 아무 말도 안했다"며 "그러나 지금 이제 강단에 서서는 바른 말을 해야지요. 틀림없이 TV로 보고 있을 것이다. 대통령님 미안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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