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이기수 총장이 6일 ‘고대의 역사, 전통과 미래’라는 과목에서 수업 중 연세대와 이화여대를 "기독교 교리 전파의 수단으로 만든 대학"이라며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총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50분간 고대 법학신관 원형강의실에서 어느 학생이 이메일을 통해 질문한 것에 답을 하는 식으로 강의를 하던 중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느 학생이) 진지하게 의견을 줬는데 고려대가 대한민국 제1대학이 될 수 있는가, 해결책은 뭔가 하고 물었다. 이미 고려대가 대한민국 제1대학이 아닌가"라며 서울대를 겨냥해서는 "국립대학은 해방되고 국립대학이었지, 그 전에는 일본이 침략을 위한 방편으로 만든 관립대학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대와 이대에 대해선 "대한민국 정통성을 지킬 수 있는 대학은 사립대에서 찾아야 하고 고대 아니면 연대인데 연대는 기독교 대학이지 대한민국 대학이 아니다"라며 "연대, 이대는 기독교 전파의 수단으로 만든 대학이었다. 연세대 개교기념식에서 단상에 7명이 있었는데 김한중 총장 이외에 전부 목사였다. (단상에서 누군가) '기독교 이념을 전파하고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연대가 있고 연대가 커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반면, 이 총장은 "우리는 민족을 위한 민립대학이다"라며 "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이는 대학, 제1의 대학이 고려대라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고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고대 예찬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