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화면 캡쳐) |
네티즌들은 먼저 숨진 청년이 일하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고발했다. "저 위험한 곳에서, 난간에 저렇게 서서 일하는 것은 작정하고 사람 죽이는거네요. 여기가 후진국이냐? 안전장치도 없이 일을 시킨다는게 도대체 말이 돼"라며 모 철강 업체를 향해 비난의 말을 쏟아냈다.
이어 현 정부에 불만을 품은 어느 네티즌은 "29세 청춘, 그 새벽 뜨거운 용광로에서 목숨 걸고 일해도 120만원 밖에 못 받는 비정규직 나라"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돈 없는 서민이 애 낳아봤자 하급 산업현장에 들어간다"고도 했다.
그런가 하면, 숨진 청년을 애도하는 추모시가 등장해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용광로에 추락사 한 청년을 애도하는 이 추모시는 'alfalfdlfkl'란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됐다.
이 네티즌은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란 내용을 담은 추모시를 올렸다.
이 추모시가 확산되지 네티즌들은 9일 다음 청원 코너 아고라에 ''용광로 청년' 추모동상을 만듭시다'라는 제목으로 1,000명을 목표로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다음은 추모시 전문.
그 쇳물 쓰지 마라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