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둘째 날 기장 영강교회를 방문한 NCCK 권오성 총무가 총무 재임을 위한 교단 차원의 지원을 당부했다. 기장 총대이기도 한 권오성 목사는 NCCK 총무 자격으로 14일 오후 회무처리 중 연합기관 대표인사를 전하며 재임과 관련해 ‘친정’ 교단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권 총무는 WCC 총회 개최와 관련된 진행 사항과 일정을 요약 전달했다. 이는 권 총무의 교단을 향한 (총무 재임에 관한)지원 당부가 WCC 총회 개최와 관련된 준비의 연속성 확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WCC 총회 준비를 둘러싸고 교단 간 세력 다툼이 불거진 가운데 NCCK와 같은 정통성 있는 연합기관이 갖는 고유한 명분과 그로 인한 공식적 주도권 행사가 오히려 힘을 얻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같은 날 총무 보고에서 배태진 총무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유치 당시부터 교단 소속 박종화 목사가 결정적으로 활약하는 등 기장이 WCC 총회 개최를 주도해가고 있다"라고 발언해 기장이 배출한 NCCK 총무 재임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배 총무는 WCC 총회 개최는 어느 한 교단이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단이 모여 마음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강조해오고 있다.
한편, 이날 조성기 사무총장과 함께 마지막으로 방문해 축사를 전한 예장 통합 김정서 총회장의 발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총회장은 기장이 NCCK와 더불어 에큐메니컬 운동에서 큰 지도력을 발휘해왔다는 점을 인정해 에큐메니컬 운동에 관한 기장의 헌신과 NCCK와의 긴밀한 연관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게 아니냐는 평가다.
김정서 총회장의 말처럼 '형제 교단'인 기장과 예장이 각자의 장점을 살려 WCC 총회를 어떤 모양으로 꾸며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규모 면에서는 예장 통합보다 뒤지나 전통적으로 에큐메니컬 운동에 헌신해 오며 NCCK 등 연합기관을 통한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 온 기장의 저력과 풍부한 인적·재정적 자원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조직력을 가진 예장 통합의 강점이 적절히 결합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현재 순조롭지만은 않은 상황이 전개되던 와중에 예장 통합 총회장의 기장 총회 방문은 양 교단이 WCC 총회 개최를 놓고, 적극적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의도로도 풀이되고 있다.